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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웅이 집 Aug 04. 2022

행복의 충만함이란

상태가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관점.


최근 친구들과 돈과 자랑에 대한 주제로 서로의 생각과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를 줄줄이 소시지로 늘어놓으며, 수다 한판을 꺼내먹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기록 소장도 있지만 자랑의 의미도 크다는 점에 어찌 생각하는지. 세상엔 잘난 사람이 많다. 사업하는 패밀리가 찐 부자다. 80평 아파트를 사는 사람이 있다더라 등등의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러다 이런 삶을 부러워하는 편이냐는 질문을 받았고, 글로서 정제됨을 보탠 내 대답은 이랬다.


오왕 우와하며 순간적 부러움을 느낀 적은 있으나, 부러움의 대상은 돈 뿐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일테고, 그래서 세상은 공평한 편에 가깝다고 생각하며 산다고 답했다.  당장 상상하기 어려운 부의 범위로 편하게 살아가는 경우는 소중한 걸 얻기 위한 행복감이 덜 하다는 생각을 (그간 주변의 여러 경험상) 종종 했다. 누구나 지금 당장 자신이 가지지 못한 걸 부러워야 하며 살 수 있다. 그래서 충만한 부를 가지고 있어도 본인한테 없는 무언가가 다른 누군가에게 있다면 그걸 부러워할 것이고, 나 또한 마찬가지다.

 

이렇게 입 밖으로 내뱉고 나니, 행복함과 부러움이 돈과 연계돼서 이야기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에 보이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과 효과가 있어서일까. 돈이 많으면 시간이 없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 경우엔 시간이 곧 행복함의 전부가 될 수도 있다. (물론 돈과 시간이 둘 다 많으면 최고) 좋은 기억이나 경험 등의 무형적인 것들도 행복감과 연계가 깊은데, 이런 재질의 행복감에 대해서 대화를 나눈 적은 머니 이야기보단 드물다. 돈이 있어야 경험이나 좋은 기억이 따라온다는 말에 반문할 생각은 없고 동의하는 부분도 일부 있다.


대신 돈만 있으면 행복에 가까워지기 쉽다고 생각하기보단, 머니 외로 행복 요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한 가지 이유만으로 삶의 즐거움이나 행복을 논하자면, 인생은 납작해지기 쉽다.

지난 글에도 종종 얘기해왔지만, 나도 자본주의가 주는 뽐과 거대함, 체계를 좋아한다. 자본주의를 경험하는 것도 좋고, 그걸 경험하기까지 노력해온 과정도 좋아하고, 그 과정을 함께하거나 알게 된 사람들도 소중하고, 그들과 보낸 시간과 수많은 기억까지 충만함을 안겨줬다. 이렇듯 행복은 상태보다는 행복을 대하는 생각에 있다는 점에 조금 더 손을 들어 주고싶다.


몇일 전, 좋아하는 양말 브랜드-삭스타즈 사장님의 인서타 계정에서 본 글이 오늘 하고 싶던 이야기를 정리해주니 숟가락을 얹어본다.

사장님은 본인이 일했던 근무지를 우연히 지나가다, 잦은 야근과 높은 몸값의 공존함을 담배연기로 뿜는 회사원 무리를 만났다. 그 무리 속에서 지난날의 본인모습을 회상하며 남긴 장문 포스팅이다. 그 때 계속 회사를 다니고 삭스타즈 브랜드를 만들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를 가정해보는 기나긴 글이었다. 이 글은 뜻 깊은 마지막 한 줄로 정리 된다.


"뭐가 됐던 행복은 상태가 아니고 삶을 관조하는 관점이다"


 문장에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공감의 표시로 진분홍색  핫투를 누르고, 공감의 악수로 삭스타즈 양말을 하나  사보려 사이트에 접속했다.

 


여름 바다는 행복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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