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복웅이 집 Aug 29. 2022

루틴을 좋아한다는 건


금요일 23시를 좋아한다. 최애 예능, 나혼자산다 할 시간이니까 후후.

나혼산의 근 2주간은 울버햄튼 원더러스에 입단한 황희찬 축구선수 이야기로 들썩였다. 일단 첫 번째로 축구 팬들의 마음을 훔쳤겠고, 두번째로 내 마음도 들썩였다. 팬심 이상으로 철저한 자기 관리와 루틴에 대한 감탄이었다.

매일 고강도의 운동과 99% 단백질 위주 식단 관리를 하고, 그게 다시 경기력으로 이어지는 당연한 과정. 철저히 절제되고 관리된 라이프 서타일이었다. 주변에도 이런 종류의 자기 관리를 선호하고 많이들 하지만, 황희찬 선수의 자기 관리는 내 기준에서 차원이 달랐다. 먹고싶을 때 못 먹고, 놀고 싶을때 못 놀고, 오랜 기간 고되고 지난한 훈련과 경기력 목표만으로 버티는 일상에 감정이입을 하다 보니 놀라움은 배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정신무장이 잔뜩 된 눈빛. 확실한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자의 눈에서 나오는 긴장감과 10초 뒤에 경기를 뛰어도 이상할 것 없는 무장의 눈빛을 보니, 보기만 해도 고된 훈련 과정을 묵묵히 해내는 것이 이해가 가기도 했다.


루틴을 좋아하는 편이라 황희찬 선수의 하루를 흥미롭게 본 것도 있다. 동시에 좋아하는 거에 비해서 실천하는 건 적다. 그렇다면 루틴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하는데, 이 과정이 없으면 바로 게을러지기 쉽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보통 루틴은 습관을 통해 좋은 능력을 만드는 목적까지 있지만, 내게는 시작의 의미가 짙다. 나는 적당한 통제가 있어야 그 울타리 안에서 부지런한 사이클을 타는 편이다. 매일 정기적으로 뭔가를 하고 그게 습관이 돼야, 다른 활동들도 시작하게 되는 힘을 얻는다.


지금은 정기적인 활동이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정해주는 출퇴근이고, 일단 대중교통에 몸을 싣고 이동을 하고 일을 하다 보면 머리를 깨우고, 이런저런 다른 관심사들도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평일은 출퇴근, 주말은 캠핑이나 외출로 시작) 만약 이런 매일의 활동이 없었다면 침대에 누워 12시 이후에 일어나기 십상이다. 이런 시간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너무 길어지다 보면 어느샌가 피로감과 무기력함에 다시 루틴을 찾을 것 같다. 운동, 스트레칭 등의 방법으로 일단 몸을 움직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다른 일을 이어나가기 쉬운 성향이기 때문. 그래서 자꾸 이런저런 루틴 만들기를 시도하나 보다. 루틴의 종류가 2가지로 갈라지는데, 내가 찾아 만드는 것과 시간이 흘러 만들어진 것이 있다. 예시로 선자는 운동과 브런치 글쓰기 등이고, 후자는 출퇴근과 캠핑,집안일 등이 있겠다.

뭐든지 간에 일단 시작을 돕고 그 시작이 부지런함까지 이어지는 습관의 출발점으로, 루틴을 애정하고 있다. (매주 1개씩 글쓰기 루틴을 함께하는 동무들에게도 애정을!)



매거진의 이전글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