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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웅이 집 Jul 16. 2023

유병장수의 시대

가벼운 식사, 꾸준한 운동, 충분한 회복 운동.


이 세 가지가 노화를 늦추는 유의미한 방법이라 한다. 평일 저녁 리모컨을 돌리다 유퀴즈 속에서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를 만났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무병장수를 꿈꿨지만 앞으론 유병장수의 시대가 온단다. 과거에 비해 식습관이 나빠졌고, 신체 활동을 예전만큼 하지 않으니 30~40대 노화속도가 부모 세대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것. 평균 수명은 늘어났지만 같은 연령일 때 만성 질환의 정도가 나빠졌다는 것이다.


바뽀다 바뽀 현대사회에서는 규칙적인 식습관과 운동보다는 작은 알약을 입에 쏙 넣는 비타민 섭취 방식을 선호한다. 정제밀과 나트륨을 사랑하는 1인으로서 건강한 식습관에는 할 말이 없고,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는 점엔 격하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생활습관이 가장 강력한 항노화 물질이란 점에도 공감한다. 노화는 모든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겪는 불가피한 과정이지만, 움직이고 싶을 때 움직이고 생각할 때 생각할 수 있도록 건강하게 늙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다 .


부모님은 70대 초중반의 시간을 향해 가고 있다. 엄마는 몸이 쑤시고 아프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님과 동시에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닌다. 몸이 아프면 일단 밖으로 나가 본다눈 엄마의 말을 예전에는 100% 이해할 수 없었으나 지금은 알겠다. 몸을 움직이는 것이 본인만의 신체활동이자 통치약인 것을. 얼마 전 본가에 운전면허증 갱신 고지서가 날아왔다. 65세 이상 운전자는 치매 검사를 병행해야 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아빠는 고지서를 보고 노했다. 본인을 치매 환자로 생각하는 것이냐며. 매일 아침 신문을 읽고 메모장에 새로운 내용을 적는 생활 습관을 가진 자라 분노할 만했다(?) 화는 냈지만 면허증 갱신과 세트인 치매 검사는 잘 받고 왔고, 분노가 좀 가라앉았는지 노인들이 좀 어려워할 수도 있겠다는 후기도 남겼다. 매일 활자를 읽고 정리하며 뇌와 손가락 운동 콜라보를 하는 아빠도 본인만의 생활습관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나를 지탱해 주는 생활습관은 뭘까. 퇴근이 늦어지면서 헬스장까지 가면 개인시간이 없어서 소강상태이고, 지금 당장은 매일 걷는 시간이 있다는 것. 여기에 짧은 시간내로 스트레칭을 하는 게 당장은 효과적인 방법이겠다.


부모님은 얼마 전 실버타운에 들렸다가 여기선 빨리 늙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실버타운 도움이 정말 필요할 때 가는 것은 효과가 있겠다만, 여기선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주니까 스스로 생각하고 몸을 움직일 일이 없어 보였다는 거다. 몸이 너무 편한 걸 지향하지 않는 1인이라(때문에 캠핑도 백패킹도 하는 것 같다) 이 말에 동의했다는. 적당이 편한 건 좋지만 너무 편한 것만 바라면 신체가 원래 가지고 있던 기능과 역할을 잃는다고 생각한다.


유병장수의 시대라. 식습관과 신체활동을 제때에 놓치면 충분히 올 수 있고 이미 온 시대라고 생각한다. 건강은 개인적인 노력도와 상관없이 다른 이유들로 쇠퇴해지기도 하지만, 일단 당장 내 힘으로 해 볼 수 있는 건 (내겐 너무 어려운) 건강한 식습관과 (해볼 만한) 신체 활동 그리고 수면 등의 충분한 회복 운동일 테니. 건강에 있어선 아날로그 방식을 선호하는지라 (많이 걷고 물 많이 마시고 그럼 되지 라는 서타일 ㅋ) 비타민을 전혀 먹지 않다가 얼마 전부터 먹기 시작했는데, 정희원 교수님은 비타민도 안 드신단다 ㅋ 대신 굉장히 건강한 식단을 하신다고. 식단을 위한 동기부여는 아직 찾지 못한지라, 몸에 부족한 성분을 채워주는 영양제 개념 정도는 괜찮다는 생각이니 최소의 비타민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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