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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로 Oct 14. 2024

'김여주'의 창업 여정: 아이디어에서 팀 빌딩까지

1부를 마치며

에피소드


예비 창업자 김여주는 멘토에게서 매년 2~3월이면 정부 지원사업 공고가 폭풍처럼 쏟아진다는 비밀 정보를 입수했다. "이때다!" 그녀의 눈빛이 반짝였다. 머릿속에서는 이미 성공한 나의 모습이 아름답게 묘사되고 있었다. "사업자 등록은 잠시 미뤄두고, 예비 창업 트랙으로 지원금을 먼저 받아보자! 그걸로 실적을 쌓아 더 큰 지원금을 받으면 완벽해!"


달력을 보니 2023년 8월 12일. 준비 기간은 고작 4~5개월 남았다. "시간아, 멈춰라!" 그녀는 시간을 멈추는 초능력이 있길 바랐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김여주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자, 이제 뭐부터 해야 하지?' 그리곤 문득 머릿속에서 하나의 문장이 떠올랐다.


'첫 번째 미션: 사업 아이템을 수립하라!'


그녀는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현실은 TV 리모컨을 찾다가 냉장고에서 발견하는 수준이었다.


'창업을 왜 하려고 했지?' 그녀는 자신에게 물었다. 그때부터 머릿속은 하얗게 변해버렸다. '나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을까?' '과연 나 혼자 할 수 있을까?' 고민에 빠져 허우적대던 그때, 옆 사무실에서 머리를 쥐어뜯는 예비 창업자 김남주가 눈에 들어왔다. '아,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여주는 경험에서 나온 문제점을 바탕으로 페인포인트를 찾기 시작했다. "그래,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MVP는 따놓은 당상이야!" 하지만 옆에서 김남주는 아이디어도 없이 허공을 바라보며 "이게 맞나... 저게 맞나... 아, 모르겠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의 모습을 보니 오히려 힘이 났다. "그래도 난 뭔가 하고 있잖아!"


순간 "나랑 같이할래?"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꾹 참았다. 팀원을 영입하려면 명확한 비전과 사업 아이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전에 무턱대고 제안했다가 "미안하지만, 네가 말한 사업 아이템이 뭔지 몰라서 나는..."이라는 말을 몇 번이나 들었는지 모른다. 그때마다 그녀의 마음은 와장창 깨졌다.


그러던 중, 옆 사무실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세 명이 깔깔대며 회의하는 모습이 보였다. "팀워크 좋네... 부럽다." 김여주는 한숨을 내쉬었다. 문득 주변을 둘러보니, 상황이 한눈에 들어왔다. 왼쪽에는 혼자 고민에 빠진 김남주, 오른쪽에는 팀 스타트업, 그리고 그 중간의 나. 하지만 김여주는 쉽게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그래도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어!" 그녀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창업이란 게임에서, 그녀의 턴은 이제 막 시작된 참이었다.


2개월 후, 드디어 사업 아이템의 콘셉트를 정립하고 'PRE-프로토타입'을 힘겹게 만들었다. 홈페이지에 가상의 제품을 올려 실제로 판매 중인 것처럼 꾸몄다. '이거 혹시 문제 되지 않을까?' 마음 한 구석에서 양심이 찔렀지만, '에이, 아파트 모델하우스도 다 이렇잖아?!'라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고객들의 반응을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마치 복권 당첨 번호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초조했다. 그런데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그녀가 생각한 것과 전혀 달랐던 것이다. '내가 만든 게 그렇게 별로였나?' 좌절하려는 찰나, 멘토의 말이 떠올랐다. '실전 경험과 팀 역량이 중요하다!' 이제야 그 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다. '아, 그래서 그랬구나!'


이 경험을 통해 김여주는 고객의 니즈를 재정립하고 타깃 포지셔닝을 일부 수정했다. "스티브 잡스가 고객은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른다고 했지... 근데 우리는 고객의 니즈를 알아야 하고... 이거 뭐 어쩌라는 거야!" 그녀는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결국 제품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균형 잡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다시 2개월이 흘렀다. 사업 계획은 점점 구체화되었지만, 아직 팀원이 없었다. '이번엔 반드시 팀원을 구하겠어!' 그녀는 용기를 내어 김남주에게 다가갔다.


"저기... 혹시 시간 있어?"

"어, 왜?"

"내가 준비한 게 있는데, 한번 봐줄래?"


그녀는 간략히 정리한 계획서를 보여주며 설명했다. 그의 눈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어때? 나랑 같이할래?" 그녀는 떨리는 마음으로 물었다.


김남주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미소를 지었다. 


"진작에 말하지 그랬어! 나도 혼자서 머리 빠질 뻔했어!"


둘은 악수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 '팀원이 생기다니! 이제 못할 게 없어!' 그녀는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뭔가 아쉬웠다. '셋이면 더 좋을 텐데...' 그때 마침 전화가 울렸다. 화면에 뜬 이름은 'TMI 교수님'.


'어... 받기 싫은데...' 그러나 결국 전화를 받았다.

"여주야! 잘 지내니? 요즘 어떤 일 하고 있어?"


교수님의 말씀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끝날 기미가 없었다. 1시간이 지나자 그녀는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그래, 교수님을 자문위원으로 모시면 되겠다!'


그렇게 해서 팀은 3명이라 하기엔 어색한 2.5명이 되었다. 그래도 프레젠테이션에 얼굴 3개를 붙일 수 있으니 내심 든든했다. '이제 정말 정부 지원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시간이다!' 그녀는 팔을 걷어붙였다.


"자,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야!" 


김여주는 자신 있게 외쳤다. 남주는 눈을 반짝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앞으로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제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시간이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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