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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로 May 17. 2024

스타트업을 운영한다는 것

2인 3각 달리기


2인 3각 달리기


스타트업 운영은 2인 3각 달리기와 유사하다.


[출처] https://www.miricanvas.com/


2인 3각 달리기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준비 없이 무작정 결승선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맞을까? 아니면, 사전에 호흡을 맞추는 것을 우선해야 할까?


그렇다. 호흡을 최우선으로 맞춰야 한다. 2명이 호흡을 맞추기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왼발, 오른발의 구령은 누가 하는가?
2. 왼발부터 시작하는가? 오른발부터 시작하는가?
3. 보폭은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가?
4. 서로 어깨 동무할 때 포개는 순서는?
5. 키와 체급의 차이는 서로 맞는가?
6. 누가 왼쪽이고 누가 오른쪽인가?
7. 사전 연습은 어떻게 할 것인가? 연습할 때 각자의 스캐쥴 조율은 어떻게?
8. 복장을 통일할 것인가? 개성 있게 입을 것인가?
9. 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단톡방을 개설해야 할까?
10. 몇 번 연습해야 하는가? 
11. 우리의 목적과 목표, 비전은 무엇인가?
12. 우리는 왜 시합을 해야 하는가?

등등 


고작 2명이 함께 뛰는 것임에도 준비할 것이 이렇게나 많다는 게 놀랍지 않은가? 그래서 혹자(스타트업을 준비하는 팀)는 혼자 하는 게 빠르고 맘 편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1인 창업자로 남는다. 둘이 호흡을 맞출 시간을 합산해 보면, 혼자 늦잠 자고, 놀고 나서 연습해도 이보다 나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만약 1명이 더해져 3인 4각 경기라면?


1명이 더 늘었으니, 계산상 2배 더 늘어나지 않을까? 하지만 2배가 아니다. 대략 2의 n승으로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된다.(여기서 n은 사람 수) 즉, 기존 2명이 함께 했을 때보다 4배 힘들어지는 것이다. (물론, 변숫값이 다양하기 때문에 숫자로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여기서는 그 정도의 비율로 차이가 난다는 의미로 해석하자.) 4배 힘들기만 하면 그나마 나을 텐데, 시간 또한 그만큼 길어진다는 것이 결정타다.


위 내용을 이해한 창업가는 과연 팀을 구축하려 할까? 예컨대 팀 단위로 2~3일이 소요된다고 했을 때, 나 혼자 하면 몇 시간이면 끝낼 수 있다. 그러므로 혼자 하는 게 훨씬 좋지 않을까 생각 든다.


그러나 여기엔 가장 큰 X값이 숨겨져 있다. 그건 바로 보폭 속도다. 팀의 호흡을 맞추려면 많은 시간에너지가 소요된다. 하지만 호흡을 맞춘다면, 그때부터 보폭과 속도는 2의 n승으로 늘어난다. 즉, 호흡을 맞추는 시점부터 얘기가 달라지는 것이다. 이는 마치, 10살 어린이와 성인이 달리기 시합할 때, 어린이부터 출발시키고 한참 뒤에 성인이 따라붙는 식이다.(단, 어떤 경기 인지는 모른다. 100M 일지 400M 일지···) 



혼자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함께 할 것인가? 
현실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미래를 택할 것인가?

물론, 정답은 없다.
단지, 우리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현명한 선택을 해야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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