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가 옆자리에 앉아 화면을 들여다봤다. "아, 가이드라인부터 보고 있구나. 근데 이거 함정일 수 있어."
"함정이라니?"
"봐봐. '친환경 소재 개발 현황과 기술적 차별성을 기술하시오'... 이런 가이드라인을 보는 순간 우리도 모르게 기존 친환경 소재의 틀에 갇히게 되는 거야."
"그러게. 나도 자꾸 생분해 플라스틱이나 재활용 소재만 떠올리고 있었어."
남주가 빈 종이 한 장을 꺼내 들었다.
"이렇게 해보자. 일단 가이드라인은 접어두고, 우리가 진짜 해결하고 싶은 환경 문제가 뭔지부터 적어보자."
"아예 백지에서 시작하자는 거구나?"
"그래야 기존 틀에서 벗어나, 진짜 우리만의 개성을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김여주와 김남주의 사례는 기존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혁신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왜 이런 사고의 전환이 어려울까? 그것은 우리의 뇌가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과거의 경험에서 형성된 '기준'에 의존하려 하기 때문이다. 마치 어두운 길을 걸을 때 익숙한 길을 선택하듯, 우리는 유사한 상황에서 익숙한 경험을 참고하며 편안함을 느낀다. 새로운 상황도 과거의 경험과 비교해가며 대응하고, 그 차이가 크지 않을 때 안도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혁신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잠재적인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 과거의 경험이 사고의 편향을 만들어내며, 이는 고정관념으로 자리 잡게 되고 창의성(자율성)을 억누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이렇게 형성된 프레임에 갇히게 되면, 점차 사고의 자율성이 제한되고, 창의성과 응용력이 저하될 수 있다.
1. 프레임이란 무엇인가?
프레임은 우리가 정보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사용하는 인식의 틀이다. 쉽게 말해,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사고의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프레임적 사고는 우리에게 빠른 적응과 안정감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우리 주변에서 프레임의 예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등산로의 안내 표지판, 자동차 교통 시스템, 그리고 정부 지원 사업계획서의 작성 가이드라인 등이 모두 일종의 프레임이다. 이런 프레임들은 복잡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거나 일관된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스타트업 창업 지원 사업을 예로 들면, 대부분의 지원 프로그램에서 '사업 개요', '시장분석', '재무 계획' 등의 항목을 포함한 표준화된 사업계획서 양식을 제공한다. 이러한 양식은 평가의 일관성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동시에 지원자들의 사고를 특정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위험성도 있다. 프레임이 고정관념으로 변질될 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과거의 경험이 현재 상황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확신은 종종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가로막는다. 편안함에 안주한 사고는 우리를 반복적이고 보수적인 선택으로 이끌기 때문에, 창의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프레임의 이점을 활용하면서도, 그것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것이다.
2. 프레임의 이점과 리스크: 균형 잡힌 시각
프레임적 사고는 분명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주어진 틀은 빠른 이해와 효율적인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정부 지원 사업계획서 작성 시 제공되는 가이드라인은 작성자가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고 구조화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는 마치 백지상태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밑그림이 있는 상태에서 색칠을 하는 것이 더 쉬운 것과 같다. 또한, 프레임은 복잡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특히 시간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유용하며, 일관된 형식을 통해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
그러나 프레임적 사고의 가장 큰 위험은 과거의 경험이 우리의 사고를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살펴본 김여주와 김남주의 사례에서, 만약 그들이 기존의 가이드라인에만 의존했다면 개성있는 내용을 작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러한 위험성은 정부 지원 사업계획서 작성과 같은 전문적인 영역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날 수 있다. 가이드라인만을 맹목적으로 따르다 보면, 창의적인 접근을 놓칠 수 있고, 결과적으로 평가자에게 인상적이지 않은 평범한 사업계획서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프레임의 이점을 활용하면서도, 그것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주어진 틀을 기반으로 하되, 자신만의 창의성을 발휘하여 그 틀을 넘어서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더욱 중요한 능력이 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프레임은 유용한 도구이지만 그것에 갇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의식적으로 프레임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접근이 가능해질 것이다.
3.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
프레임적 사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정부 지원 사업계획서의 가이드라인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고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자유롭게 사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가이드라인은 초기 작성의 틀을 제공하지만, 이를 맹목적으로 따르면 독창성이 억압될 수 있으므로,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을 먼저 명확히 정의한 후 가이드라인을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사업계획서의 주요 항목만 확인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가이드라인을 하나의 참고 자료로 여기고, 본인의 사업 아이디어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더불어 프레임 밖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바라보고 사고의 폭을 넓혀, 전체적인 시야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파악하고 이를 어떻게 설득력 있게 전달할지 고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존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되, 이를 실질적인 증거와 자료로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의적 접근과 함께 구체적인 데이터와 성과를 통해 평가자를 설득해야 하며, 창의성과 객관성을 조화롭게 활용해야 한다.
프레임을 벗어난 창의적 접근의 효과는 실제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 AI 스타트업은 기존의 사업계획서 형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자사의 기술을 시각화한 인포그래픽과 실제 사용자 후기 이미지를 가이드 양식의 틀을 넘어 다양하게 포함시켰다. 이러한 혁신적인 접근은 높은 평가로 이어져, 프레임을 벗어난 창의적 사고의 효과를 잘 보여주었다.
물론 사업계획서 양식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행정 요건은 준수해야 한다. 예를 들어, 15페이지 이내로 작성해야 한다거나, 지정된 서체를 사용해야 하며, 정해진 폰트 크기를 기본으로 지켜야 한다는 등의 기본적인 규칙은 반드시 따라야 한다. 이러한 기본 요건을 지키면서도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레임은 분명 빠른 적응과 안정감을 주는 유용한 도구이다. 하지만 이것이 고정관념으로 굳어지면 오히려 도전과 혁신을 가로막을 수 있다. 특히 정부 지원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는 주어진 가이드라인을 참고하되, 창의적 사고를 유지하는 균형이 중요하다.
성공적인 사업계획서 작성을 위해서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더 넓은 시야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바라봐야 한다. 평가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독창적이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결국, 기본적인 행정 요건을 준수하면서도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창의적 사고가 성공적인 사업계획서 작성의 핵심이며, 이는 더 나아가 비즈니스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