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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로 Nov 27. 2024

작성 전략 10: 프레임워크, 전체의 흐름을 설계하라!

산 정상을 오르기 위한 전체 흐름 설계

에피소드


"이상하네..." 늦은 밤, 여주는 에코라이프의 사업계획서를 들여다보며 중얼거렸다.

"뭐가?" 커피를 들고 온 남주가 물었다.


"각각의 내용은 좋은데, 전체가 어떻게 굴러가는지가 안 보여."

"아! 자동차랑 비슷한 거네. 부품은 다 있는데 작동 원리가 없는 것처럼?"


"그래! 우리한테 필요한 건 단순한 부품 나열이 아니라, 이게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프레임워크가 필요한 거구나." 남주가 화이트보드로 향했다.


"근데 아직 실제 운영도 안 해봤는데?"

"완벽할 순 없겠지. 하지만 가설이라도 있어야 실전에서 검증하고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두 사람은 밤새 AI 도구들을 활용해 프레임워크를 만들었다. 각 부분이 어떻게 연결되고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청사진이었다.




1. 프레임워크와 비즈니스모델(BM)의 차이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은 각 부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자동차를 예로 들어보자. 엔진, 브레이크, 기어 등 모든 부품이 조화롭게 작동할 때 비로소 운전이 가능하다. 단 하나의 부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시동조차 걸 수 없다. 인체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숨 쉬고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장기, 뇌, 뼈 등 모든 기관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프레임워크(Framework)란 바로 이러한 원리를 담고 있다. 주로 프로그램 개발 분야에서 사용되는 이 용어는 '구조의 틀' 또는 '표준화된 흐름 체계'를 의미한다. 마치 자동차나 인체처럼, 각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완성된 시스템을 이루는 것이다.


프레임워크는 프로그램 개발 영역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팀, 비전, 미션, 프로토타입과 같은 요소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비즈니스 프레임워크를 구축한다. 실무 운영에서는 각각의 운영 항목들을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연결하여 운영 프레임워크를 만든다. 이처럼 프레임워크는 각 분야의 핵심 요소들을 하나의 통합된 프로세스로 만드는 체계적인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마치 퍼즐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완성된 그림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각 요소들은 프레임워크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작동한다.


이쯤에서 한 가지 의문이 들 수 있다. '비즈니스 모델(BM)과 비즈니스 프레임워크는 같은 것이 아닐까?'라는 것.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둘은 큰 틀에서 유사해 보이지만 목적이 다르다. 비즈니스 모델이 정적인 설계도라면, 비즈니스 프레임워크는 동적인 설계도다. 전자가 각 항목의 구조를 정의하고 방향성을 제시한다면, 후자는 실행을 위해 각 항목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춘다. 즉, 비즈니스 모델은 '구조'에, 비즈니스 프레임워크는 '흐름'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인체를 예로 들어보면 이해하기 쉽다. 비즈니스 모델이 뼈, 심장, 위, 대장 등 신체 기관의 구조라면, 비즈니스 프레임워크는 혈액 순환, 신경 전달, 호르몬 분비와 같은 생체의 흐름과 기관의 상호 작용이다. 결국 이 둘은 상호보완적 관계다. 어느 한쪽이 옳고 그르다고 할 수 없으며, 마치 인체를 이해하기 위해 해부학과 생리학이 모두 필요한 것처럼, 두 관점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프레임워크의 이해는 사업계획서 작성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비즈니스 프레임워크는 마치 도시의 교통 신호 체계와 같다. 수많은 차량과 보행자의 동선이 뒤엉키지 않고 유기적으로 흐르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교통 시스템이 먼저 설계되어야 하는 것처럼, 비즈니스의 각 부서와 기능이 충돌 없이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전체 흐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사업계획서의 각 파트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유기체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다. 마케팅 전략은 재무계획에 영향을 미치고, 운영 계획은 인사 정책과 맞물린다. 이러한 각 요소들의 유기적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프레임워크다. 프레임워크 설계가 선행되어야만 각 파트의 내용을 충돌 없이 정리할 수 있고, 이는 곧 실제 운영으로 가는 든든한 다리가 된다.



2. BM과 프레임워크 수립 순서


그렇다면 또 하나의 의문이 들 수 있다. 예비 창업자는 비즈니스 모델과 프레임워크 중 무엇을 먼저 수립해야 할까? 통상적인 이론에서는 비즈니스 모델을 먼저 설계한 후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순서라고 말한다. 각 구성요소 간의 상호작용과 흐름을 다루는 비즈니스 프레임워크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그 요소들에 대한 정의와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현실은 이론과 다르다. 예비 창업자가 초기 단계에서 완성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수익 구조와 핵심 가치를 정확히 규정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MVP 단계에서의 시장 검증과 고객 니즈 파악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프로토타입 단계에서부터 고객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는 예외적인 경우도 있지만, 이는 극히 드문 케이스다.)


그럼에도 많은 창업 지원 기관들은 예비 창업자에게 초창기부터 비즈니스 모델 수립을 요구한다. 이는 바다에 들어가 본 적 없는 사람에게 항해 계획을 세우라는 것과 다름없다. 결국 대부분의 예비 창업자들은 논리로 포장된 가설(예측) 계획을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이름으로 제출할 수밖에 없고,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실전에서 수차례 수정을 거듭하며 실패라는 쓴 경험을 마주하게 된다.


그렇다면 차라리 비즈니스 프레임워크부터 시작하는 것이 더 현실적일까? 안타깝게도 여기에도 난관이 있다. 비즈니스 프레임워크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BM 항목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실무 운영 관점에서는 프레임워크가 더 적합해 보인다. 하지만, BM의 기본 구조도 모른 채 프레임워크의 흐름을 설계하는 것은 마치 건물의 내부 구조를 설계하기도 전에 엘리베이터부터 설치하려는 것과 같은 역설에 빠지게 된다.



3. BM과 프레임워크 작성 및 활용 사례


나는 이러한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의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기존에 잘 알려진 비즈니스 모델의 구조적 항목들을 먼저 학습하되, 그 내용은 가설이지만 최대한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해 진정성 있게 채워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정의된 '가설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프레임워크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물론 이렇게 설계된 프레임워크 역시 가설에 기반한 것이므로 완벽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동적인 관점에서 설계된 구조이기에, 실무 운영 계획 수립에 있어 큰 강점을 가진다. 마치 움직이는 자동차의 정비 매뉴얼이 정차된 자동차의 부품 도면보다 실제 정비에 더 도움이 되는 것처럼, 흐름이 반영된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실무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것보다 더 현실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지금까지의 이런 추상적인 설명보다는 실제 사례를 보는 것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나 역시 집필을 잠시 멈추고, 창업 아카데미 사업을 시작한다는 가정 하에 직접 사업계획서를 작성해보았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요 BM 항목 나열 (아이템, 비전, 미션, 서비스 계획, 개발 계획 등)

둘째. 각 항목별 내용을 자유롭게 작성 (음성 녹음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등 다양한 방식 활용)

셋째. GPT를 활용한 1차 내용 정리

넷째. Claude AI를 통한 교차 분석 및 내용 강화

다섯째. Perplexity AI(https://www.perplexity.ai/)를 활용한 시장성과 타당성 재검증

여섯째. 내용 보강 (마무리는 결국 사람이 해야 함)


물론 이 과정에서 현장 조사가 1순위로 선행되어야 하지만, 이미 경험한 사항이므로 그 부분은 생략했다. 이렇게 정리된 BM 내용을 파일트리 구조로 체계화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비즈니스 구조 (BusinessStructure)

├──  Visual (시각적 요소)

│   ├──  ✔ 비전 (스타트업 생태계 옴니채널)

│   ├──  ✔ 기업 미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   └──  ✔ 소셜 미션 (청소년의 미래 진로 및 역량 극대화)

├──  재화 및 서비스 (Goods and Services)

│   ├──  온라인 서비스

│   │   ├──  ✔ 주요 서비스

│   │   │   ├── 스타트업 시뮬레이션 빌더

│   │   │   ├── 사업계획서 작성 빌더 

│   │   │   ├── 프레젠테이션 작성 빌더

│   │   │   ├── 파인튜닝 어시스트

│   │   │   └── 스타트업 마케팅 빌더

│   │   └──  ✔ 부가 서비스

│   │       ├── 영상 콘텐츠

│   │       ├── 도서+스타트업 플레이카드

│   │       ├── 창업 커뮤니티

│   │       └── 창업 정보

│   │

│   └──  오프라인 서비스

│       ├──  ✔ 주요 서비스

│       │   ├── 부트캠프 (국내/글로벌)

│       │   ├── 창업 생태계 공간

│       │   ├── 실무 경험 프로젝트

│       │   ├── 파인튜닝 어시스트

│       │   └── 글로벌 창업 스쿨

│       │

│       └──  ✔ 부가 서비스

│         ├── 사업계획서 컨설팅

│         ├── 창업 모임

│         ├── 진로/적성 상담

│         └── B2B 갈등관리

├──  ◆ Startup Framework (스타트업 프레임워크)

│  ├──   AI 전문가 지원

│  │   ├── 분야별 멘토링 POOL 연계

│  │   ├── 투자/파트너 연계

│  │   └── 선배 기업 연계

│  │

│  ├──  ✔ AI 기술 지원

│  │   ├── 프로그램

│  │   ├── 디자인

│  │   ├── 로봇

│  │   └── 3D 프린터

│  │

│  ├──   AI 마케팅 지원

│  │   ├── 리서치 조사

│  │   ├── 브랜딩

│  │   ├── 마케팅 기획/전략

│  │   └── 판로 개척 어시스트

│  │

│  ├──  ✔ AI 비즈니스 방법론

│  │   ├── 스타트업 워킹 프레임워크

│  │   ├── 경영 비즈니스 상호 관계도

│  │   └── 스타트업 로드맵

│  │

│  └──  Human Base

│       ├── 논문

│       ├── 저서

│       ├── 대학교 산학

│       ├── 정부 기관 연계

│       ├── 스타트업 POOL

│       └── 지적재산권 (IP)

└──  ◆ Root (근본)

    ├──  핵심 가치

    │   ├── 스타트업 프레임워크

    │   ├── 창업자 POOL

    │   ├── AI 운영/관리 시스템

    │   ├── 실전 창업 데이터

    │   └── 스타트업 생태계

    │

    └──  ✔ 운영 철학

          ├── AI 기반 자동화

          ├── 사회적 취약계층 성장 브릿지

          ├── 공유와 개방

          ├── 리더십 함양

          └── 미래 인재 역량 배양




비즈니스 모델을 구성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린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젠' 등 이미 검증된 방법론들이 있으며, 이러한 전략 시트들을 팀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꼭 이런 기존 방법론을 따를 필요는 없다. 필자처럼 사업 운영에 필요한 항목들을 직접 나열하고, 이를 카테고리별로 분류하여 트리 구조로 만드는 방식도 가능하다. 결국 창업에는 정해진 정답은 없다. 각자의 상황과 스타일에 맞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이제 우리가 만든 정적인 BM 트리 항목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프레임워크 시트를 구성해 보자. 파일트리 구조는 각 요소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요소들 간의 상호작용과 흐름을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다. 비즈니스 프레임워크는 바로 이 한계를 보완해 준다. 다행히도 최근 AI 기술의 발전으로 이러한 도식화 작업이 한결 수월해졌다. 필자는 Claude AI를 활용하여 앞서 만든 파일트리 내용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프레임워크를 다음과 같이 구성해 보았다.


클로드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프레임워크 시트"


자, 어떤가? 똑같은 항목을 트리구조의 프레임워크로 변환했을 뿐인데 전체적인 모습이 확연히 달라 보이지 않은가? 프레임워크는 각 구성 요소 간의 상호작용과 흐름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는 강점이 있다. 이를 통해 팀원들은 전체 그림을 쉽게 이해하고, 보다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운영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지금 우리가 만든 것은 가설에 기반한 예측 프레임워크다. 이것이 진정한 가치를 가지기 위해서는 실무 운영 과정에서 지속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고객 반응, 시장 데이터, 실제 운영 결과 등을 꾸준히 수집하고 분석하면서 우리의 가설을 현실화시켜 나가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축적된 실전 데이터야말로 완성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핵심 재료가 될 것이다. 


결국 성공적인 사업 계획 수립을 위해서는 정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동적인 프레임워크, 그리고 이를 검증하고 보완하는 실전 데이터가 모두 필요하다. 이 세 가지 요소의 균형 잡힌 발전이야말로 예비 창업자들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 아닐까.





[전략편 끝. 실전편 연재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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