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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잇퍼센트 Nov 23. 2015

다시 찾은 투자처, Bronx

수제 맥주집 브롱스 인터뷰

 지난 8월, 하우스맥주 브롱스(Bronx)의 투자금 모집이 있었습니다. 브롱스의 선릉점을 오픈하기 위한 투자금을 4분 만에 1억이 마감되는 많은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상품이었습니다. 그 후 8퍼센트가 MBC 뉴스데스크에 방송되었을 때 투자받은 업체로 소개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8퍼센트에서 브롱스를 방문해서 3명의 공동대표님과 인터뷰를 진행해보았습니다


Q. MBC 뉴스데스크 나오고 나서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A. 난리가 났죠.. 다들 신기하다고 여기저기에서 연락 오고 이게 공중파의 힘이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주 잠깐 동안 네이버 실시간 검색 순위에 P2P 대출이 1위 8퍼센트가 2위로 오르는 것도 보았습니다.


http://imnews.imbc.com/replay/2015/nwdesk/article/3798852_14775.html
<MBC뉴스데스크에 등장한 8퍼센트와 브롱스>


Q. 나날이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브롱스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A. 첫 번째로는 수제 맥주의 진실한 가격입니다. 처음에 수제 맥주를 접하시는 분들은 "이야 맛있는데? 역시 퀄리티 있는 수제 맥주야!"라는 아주 좋은 반응을 보입니다. 그런데 가격이 비싸서 마음 놓고 먹기에는 부담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사람들이 편하게 수제 맥주를 마시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국내 최저가 3,900원의 수제 맥주사업 '브롱스'를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안주와 음식도 수제라는 점입니다. 심지어 샐러드 드레싱까지 100% 수제로 만들고 있습니다. 수제라면 손이 많이 갈 거라고 생각되지만 다른 주방보다 손이 덜 가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주방 직원 1명이 한 공간에서 모든 메뉴를 만들 수 있는 표준화 매뉴얼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Q. 그렇다면 혹시 대표님들께서 요리 관련 종사자셨나요?

A. 저희는 피자만 직접 개발하고 다른 메뉴는 직원이 개발하였습니다. 저희가 안주 레시피는 개발 경험이 없어서 막막하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그런데 한 직원이 옆에서 조언을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네가 해봐라' 하고 레시피 개발을 맡겼습니다. 그 직원은 원래 아르바이트를 하던 학생이었는데, 어렸을 때부터 진로를 쉐프로 정하고 쭉 공부를 하던 친구더라고요.

 처음에는 사당점에서 일을 하다가, 본사 직원으로 직접 채용했죠. 레시피 개발에 따른 성과급도 당연히 주었고요^^;


브롱스의 공동대표 3인

Q. 브롱스 창업을 하시면서 있었던 재미난 혹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공유 부탁드립니다.

A. 가장 힘들었던 일을 말씀드리자면, 저희가 6층 건물 옥탑방에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어요. 피자를 개발하기 위해서 오븐기를 옥탑방까지 가져와야 하는데, 그 오븐기가 200kg이 넘었어요. 엘리베이터도 없는데, 통로도 좁아서  올라가는 데에 1시간이나 걸렸죠. 그리고 다시 사당점으로 옮겨야 해서, 6층 계단 내려가는데 또 1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일이었어요.

 또 다른 일은 사당 본점 오픈하고 나서 손님이 없어서 고민이 많았던 날 들이 있었어요. 하루에 2 테이블 손님이 오고 하루 매출이  7만 8천 원 이었던 적도 있었어요. 인건비도 안 나오던 시절이 있었죠.


Q. 그렇다면 어떤 계기로 손님이 늘게 되었나요?

A. 디씨인사이드 주갤에 수제 맥주 3,900원에 팔고 있다는 광고성 글을 올렸어요. 주갤 유저들이 트렌드에 민감하고 술도 잘 알거든요. 그런데, 유저들이 제가 올린 글에 안 좋은 댓글을 다는 거예요. 글을 올린 저한테 광고 알바하냐고 악평을 했죠.

 그래서 제가 나 알바 아니고 사장이라고 댓글을 달았죠. 그런데 유저들이 그 댓글을 되게 좋아하시더라요. 그 후에 어느 유저분이 그 게시판의 내용과 댓글을 유머 콘텐츠로 만들어 여러 커뮤니티에 올렸어요. 제목은 ‘흔한 맥주집 알바의 패기’ 였어요. 다음 날, 처음으로 매출이 백만 원이 넘었고, 그 주에 맥주가 없어서 가게 문을 닫았어요. 그 후로도 고객 분들이 계속 찾아와 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저희에게는 정말 꿈같은 경험이었습니다.


흔한 맥주집 알바의 패기.jpg

Q. 브롱스의 향후 사업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저희의 비전은 '수제 맥주의 대중화'예요. 수제 맥주는 나이에 구분 없이 마니아가 좋아하는 아이템이에요.

그렇지만 수제 맥주는 저렴하지 않고 현재 시장도 작으면서 고객 숫자도 크지 않죠. 그래서 가격을 낮게 해서 대중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예시로 고객 중에 20대 초반 분들은 소득이 없다 보니, 저희 가게를 잘 찾아오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오후 5시 오픈 시간부터 7시까지 맥주 1잔에 2500원 행사를 하고 있어요. 미래를 위한 투자죠.  그분들이 직장인이 되면 저희 브롱스가 생각나고, 저희 가게를 찾아올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 점포 전략으로 가려합니다. 가맹사업을 확장할 계획이에요. 그렇다고 아무 곳에 점포를 내주지는 않고, 저희가 직접 상권을 분석해서 정말 잘될 곳만 점포를 오픈시킬 예정입니다. 현재 3개 가맹점이 있는데,  올해부터 몇 군데 더  오픈할 예정입니다.


Q. 펀딩을  시작한 지 4분 만에 1억을 마감했는데요. 기분이 어땠나요?

A. 잘 될 거라 생각은 했지만 4분은 생각보다 빨라서 너무 좋았어요. 4분 만에 마감하자마자 제 페이스북에 펀딩 성공했다는 글도 올렸고요. 주변에 친구들도 관심 있게 보고 있었는데, 벌써 마감됐다고 하면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Q. 저희 투자자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 초심 잃지 않고 잘 하겠습니다. 저희가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가 투자자분들이 저희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었거든요.

 선릉점 오셔서 인증샷 찍고 가신 투자자 분들도 많았고요. 오픈 초기에는 아무래도 손님이 조금 없었는데 손님이 없던 날, 방문하신 투자자 분이 '아 여기 잘되어야 할  텐데'라고 말하면서 나가시더라고요. 되게 많이 드시고 가셨어요. 정말 자신의 가게인  것처럼 말씀도 해주시고 걱정도  해주셨어요. 어떤 투자자 분은 가족이 같이 오셨어요. 부부 투자자 셨던 것 같아요. 아이도 데려오셨고요. '여기 투자했는데 잘 되길 빈다'라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선릉점에 있는 투자자 명단

Q. 8퍼센트와 소상공인들과 함께 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요

A. 은행이 못 하는 부분을 '8퍼센트'가 했으면 합니다.  저희도 업력이 짧아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웠지만, 8퍼센트에서는 자금을 조달했듯이 말이죠. 예를 들어 창업하는 가맹점주 대출이 잘 되었으면 해요.

 SPC그룹의 경우 브랜드의 유명세도 있지만, 자체 캐피털사를 가지고 창업자 대출을 해주는데요. 자본이 없는 사람은 아예 창업대출을 시도하지 않지만, 창업자본이 약간 부족한 사람은 고민을 하거든요. 8퍼센트가 이런 부분에 대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8퍼센트에서 투자 받은 상점만 받을 수 있는 8퍼센트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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