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프로젝트100, 오늘의 퀘스트:아름다운 자연경관 사진 공유하기
3. 아름다운 자연경관 사진을 찾아보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공유하기
지난 토요일 할머니 댁에 찾아뵈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선반에 파 쪼가리 같은 이파리가 제멋대로 몇 줄기 자라 있었다. 자세히 보니 양파였다. 할머니가 생수병을 짧게 잘라서 양파를 물에 담가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양파 싹을 먹는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봐서, 제멋대로 꽤 크게 자란 양파 줄기가 재미있게 느껴졌었다. “할머니 이게 뭐예요? 왜 양파를 키우는 거예요?” 할머니에게 계속 이 질문만 되풀이한 것 같다. 그 옆에는 싹이 많이 튼 고구마도 두 개 있었고, 감자 몇 개, 양파가 서너 개인가 더 있었다. 싹이 트는 대로 키우고 계신 것 같았다. 알싸한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할머니에게 새로운 취미가 생긴 건가 하여 식물을 좀 사다 드릴까 여쭤보니 할머니는 아니야. 그럴 필요 없어. 싹이 나서. 라는 답만 하셨다.
세유님이 진행하는 ‘카카오프로젝트100’(카카오에서 만든, 만원 걸고 100일간 작은 습관을 함께 하는 커뮤니티 운동)의 ‘오늘의 퀘스트’(부제: 매일 새로운 도전하기, 참여 멤버들이 습관을 제안하는 형태의 커뮤니티)에서 주어진 퀘스트를 보며 할머니가 키우던 양파들이 떠오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거동이 편치 않은 할머니를 모시고 차도 없는 내가 식물이 많은 곳으로 모시고 갈 능력과 시간, 여유는 없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자연경관이 담긴 사진 한 장 정도는 찾아서 보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할머니는 카카오톡을 보내는 방법은 자꾸 까먹지만, 보는 것은 잘하시니까. 그래서 크리스마스나 연말에 반짝거리는 아기 천사 그림 같은 것을 보내드렸더니 좋아하셨던 기억이 난다.
사진은 아무래도 자연경관은 역시 내쇼널 지오그래픽에서 찾아볼까 하다가, unsplash.com을 이용하기로 했다. 언스플래쉬는 상업적으로까지 사용 가능한 고화질, 고품질의 이미지를 무료로, 회원가입 없이 제공하는 포털이다. 앱도 있고. 한국어로 이용할 수는 없지만, 검색을 잘 이용하면 요즘의 트렌드에 잘 부합하는 고화질의 사진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아마 디자이너나 크리에이터들이 많이들 사용하는 곳이 아닐까 싶다. 픽사 베이나 펙셀즈도 유명한 것 같은데, 나는 여기가 편하다.
아무튼 여기서 숲을 검색해서 이 사진을 찾았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요세미티 폭포다.
올해 버킷리스트였는데, 아쉽다. 서울 국제마라톤대회도 취소되고. 아무튼 오늘의 퀘스트는 오늘 내로 아슬아슬하게 성공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