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렇게 썼다
처음에는
네가 발을 엉키게 했고
난 어두운 땅에
고꾸라지거나
별을 보기 위해
물웅덩이에
눈을 묻곤 했다
시詩와 함께한 50년
그 시작은 그랬단다
그분과 함께하는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연인과 함께하는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그분도, 연인도
처음에는 너무 낯설다
그래서 내 발은 걸리고
나는 하얀 어둠에 잠긴다
하지만 선물도 있다
별이 담긴 물웅덩이처럼
창공과 지상의 교접
어떤 인카네이션
그렇게 우리는 만나고
비로소 삶은 시작한다
인용 문헌: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중 <시를 기리는 노래>, 민음사 2019.
사진 출처: http://unlearner.com/culture/how-pablo-neruda-came-to-write-his-first-po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