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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네 Jan 27. 2023

53. 파블로 네루다

그는 이렇게 썼다


처음에는

네가 발을 엉키게 했고

난 어두운 땅에

고꾸라지거나

별을 보기 위해

물웅덩이에

눈을 묻곤 했다


와 함께한 50년

그 시작은 그랬단다


그분과 함께하는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연인과 함께하는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그분도, 연인도

처음에는 너무 낯설다

그래서 내 발은 걸리고

나는 하얀 어둠에 잠긴다


하지만 선물도 있다

별이 담긴 물웅덩이처럼

창공과 지상의 교접

어떤 인카네이션


그렇게 우리는 만나고

비로소 삶은 시작한다




인용 문헌: <<너를 닫을 때 나는 삶을 연다>> 중 <시를 기리는 노래>, 민음사 2019.  

사진 출처: http://unlearner.com/culture/how-pablo-neruda-came-to-write-his-first-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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