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뇌위축증’이라는 희귀성 뇌질환을 앓고 있다. 파킨슨병의 일종으로서, 약이 없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좌절했던 것도 잠시, 이제는 몸에 대해 연구한 흔적을 여기에 남긴다. 내 존엄성을 지키는 최선의 노력이자 연구기록을 나눔으로써 찾아온 어둠의 흔적을 완전히 몰아내고자 하는 저항이다. 더불어 내 글에는 신앙의 흔적이 뚜렷이 묻어있다. 나의 모든 행동은 나를 지켜보시는 그분 앞에서의 예배라고 생각하며, 약 2000년 전 예수가 보이신 참된 인간이 되는 길이라고 여긴다.
2016년, 노벨 생리학상의 영예는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 연구팀에게로 돌아갔다. 국내에는 자가포식이라고 알려진 오토파지의 생리학적 메커니즘을 발견한 공로이다.
오토파지(자가포식)이란, 세포 내 노폐물과 손상된 부품들을 자가소화 방식으로 분해 및 재활용하는 생리 현상을 말한다. 쉽게 말해, 어떤 생리학 기전이 특정 스위치(계획된 단식, 운동)에 의해 몸을 치료하는 원리를 밝혀낸 것이다.
이것은 나에게 놀라운 소식이었다. 왜냐하면, 정체불명의 병이 있더라도 우리 몸엔 자가치유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고 확인해 준 연구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현재 연구되고 있는 신경가소성(뇌의 손상된 부위를 대신해 다른 부위가 서서히 역할을 함)도 충분한 근거를 갖추게 된다. 더불어, 신께서는 인간의 몸에 회복 기전을 남겨 놓으셨다는 확인이기도 했다.
오토파지와 더불어 나의 온 관심사는 신경가소성을 어떻게 활성화시킬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찼다. 그래서 태어난 것이 루틴이다. 아침에 일어나 2시간 걷기로 하루를 시작한다./ 하루동안 성경을 하루 3장 컴퓨터에 옮겨 타이핑한다./ 아침 식사는 좋은 지방을 섭취하기 위해 방탄커피를 만들어 먹거나, 채소찜에 질 좋은 지방 드레싱을 곁들여 먹는다. (이것은 키토제닉을 위한 행동이다)/ 탄수화물이 곁들여진 식사 후에는 혈당 스파이크를 예방하기 위해 30분 정도 운동을 한다/ 주 2회 정도는 점심부터 다음날 점심까지 단식을 하고, 월 1회는 48시간 단식을 한다.(단식 중 아침에 방탄커피를 마신다)
오늘 할 이야기는 단식에 대한 것이다. 이것은 키토시스와 깊게 연관되어 있는데, 단식을 하면 키토시스에 진입하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일반 식사를 하는 날에 케톤 호흡 측정기로 재보면, 3~5ppm 정도가 나온다. 얼마 전 48시간 단식일이라 47시간 정도 지나서 케톤 수치를 재 보니 39ppm이 나왔다. 10~40ppm은 활발한 키토시스를 일컫는 말로써, 뇌가 포도당 대신에 케톤을 적극적으로 에너지로 쓰고 있음을 의미한다. 케톤은 포도당보다 안정적인 에너지원으로 평가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포도당과 케톤을 에너지원으로 쓸 때는 각각 장단점이 있어서 뭐가 더 우위에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신앙적 관점, 철학적 관점, 뇌과학적 관점으로 오토파지를 생각해도 의미가 있다.
신앙적 관점/ 신앙의 선배들이 금식기도를 한 데는 이유가 있다. 개인적으로 느낀 의미는 욕구를 제어함으로써 주파수를 맞추는 것이다. 몸의 감각들이 신의 마음과 연결되었다고 느낄 때 고차원적 의미를 느낀다. 철학적, 뇌과학적 관점에서도 신의 섭리를 느낀다.
철학적 관점/ 과거와 현재에서 벗어나, 이들을 지켜보는 자아인 배경자아에게 주도권을 주는 행위이다. 배경자아에 집중하다 보면 문제에서 한껏 자유로워진 나 자신을 발견한다.
뇌과학적 관점/ 계획된 단식은 소화기관에 휴식을 줌으로써, 스트레스를 담당하는 편도체를 안정화시키고, 면역과 행복을 담당하는 전전두피질을 활성화한다.
눈치챘을 수도 있는데 단식은 전혀 어려울 것이 없는 행동이다. 단식이라고 해도 아침에 방탄커피를 만들어 먹는다. 호르몬 활동으로 물리적 허기가 느껴지면 질 좋은 지방식품(저당 땅콩버터, 기버터, 들기름 등)을 한 스푼 정도 먹는다. 오랫동안 배에 단단한 느낌이 들며 허기를 지워준다. (뇌가 지방으로 되어 있어, 몸에 쌓이지 않고 뇌에 즉각적인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
몸을 치료하기 위해 연구한 방법 중, 가장 직접적으로 권유하기 좋은 방식이기도 하다. 방탄커피를 곁들인 단식 루틴은 실천하기도 좋기에 꼭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