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7일 월요일
am 6:31
브런치에 큰 변화가 생겼다. 저번 주 저녁, 큼직큼직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브런치에 들어가 다른 작가님들 글을 읽고 라이킷을 누르는 한가로운 때. 평소처럼 한 분의 글을 읽고, 그 다음 글을 읽으며 라이킷을 누르려고 하는데 알림창이 하나 떴다. 30초 안에는 다시 라이킷을 누를 수 없다는 것이다.
‘30초 룰? 댓글 도배하는 것처럼 그냥 마구 라이킷만 누르는 걸 방지하는 건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잠깐 기다린 뒤 라이킷을 눌렀다. 그리고 다음 글로 넘어가서 하트를 누르는데 또 다시 등장한 알림창! 짧은 글이라서 벌써 다 읽었는데? 이 정도면 30초가 되었겠지, 기다렸지만 어림도 없지! 30초가 이렇게 긴 시간이라는 것을 플랭크 할 때 다음으로 새삼 느끼게 되었다. 아님 한국인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시간 룰, “기다리는 시간=실제 시간*5”의 공식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작업의 연속성이 떨어지다보니 브런치앱에서 나와서 다른 앱으로 들어가게 되더라. 한 편의 글을 다 읽어도 30초를 기다려야만 라이킷을 누를 수 있으니까 말이다. 내가 브런치를 하고 있다는 것을 깜빡하고 다른 것들에 한참 눈이 팔리게 되어, 한 편의 글에 오롯이 집중을 하기도 좀 쉽지 않았다.
일단 내 브런치는 조회수나 라이킷 수가 절반에서 1/3까지 줄었다. 야생의 룰이 적용된 정글에서, 나의 글은 30초의 시간을 투자하는 우선 순위에서 선택되지 않은 것이다. 그 동안 나의 통계치는 모두 허수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라이킷 품앗이를 하면서 글을 클릭하고 하트를 누르지만, 제대로 글을 읽은 경우는 없었다는 뜻.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인 것 같기도 하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영역으로 들어가려면, 그 글을 쓰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순신 장군님이 쓴 일기와 내가 쓴 일기가 다른 장르인 것처럼. 유명한 누군가의 수필집은 울림이 있지만, 아무개의 끄적임은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리는 것처럼. 그 사실을 알기에 그렇게 큰 충격은 아니었다. 오히려 라이킷 인플레이션이 사라진 지금의 냉엄한 현실이 나의 위치를 자각하게 해 줄 수 있어서 좋기도 했다.
그렇지만 내 경우에 있어서 그런 것이지 다른 분들도 나하고 같은 생각일 것 같지는 않다. 일단 그동안 글을 쓸 수 있게 만들던 가장 큰 원동력의 공급이 크게 줄었다.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객관적인 지표의 감소이기 때문에 심리적인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 새로운 작가님들의 글을 찾아다니며 읽기보다는, 기존에 역량 있으신 작가님들의 글에 관심이나 하트 수가 쏠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신생 작가들에게 가혹한 환경이다.
과연 이 30초 룰이 앞으로 계속 유지될지, 아니면 이용자들의 반응에 따라 슬그머니 사라지게 될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그 동안 브런치에 있었던 일 중에서 가장 변혁적인 일이 아닐까? 근데 그게 왜 하필 내가 여기 온 지 얼마 안 된 지금 굳이???
am 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