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담 Jul 17. 2024

#2. 그리움을 담아 구워내는 <LA찰떡파이>

눈물 한 스푼, 그리움 한 덩어리.

아이가 잠이 들면 슬그머니 거실에 앉아 숨죽여 울곤 했다. 혹여 소리가 들리면 아이가 깰까 싶어 소리조차 눌러가며 울었다.

금요일은 아이가 아빠에게 가는 날이다.

아빠와의 시간을 보내고 일요일 늦은 오후 집으로 돌아올 것이다.

즐거운 표정으로 집을 나서는 아이를 배웅하고 돌아서며 주저앉아 울었다.

조용히 흐느끼다 결국 엉엉 소리를 내며 울었다.

내가 왜 우는 건지, 어떤 마음으로 우는 건지도 모른 채 가슴을 치며 울었다.

아무래도 눈물과 관련된 기관에 문제가 생긴듯하다.

이제 그만 눈물이 나나 싶으면 다시금 눈물이 쏟아졌다.


평상시 눈물이 많은 편은 아니다.

아니, 잘 울지 않는 사람이다.

울어도 달라지는 것은 없고, 해결되는 것도 없다 생각하는 사람이 나였다.

어디에 이 많은 눈물이 고여있는 것일까.

왜 우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려 했으나,

머릿속은 생각하기를 거부한다.

그래, 뭐라도 먹자.

먹고 힘내서 더 울던가, 생각을 하던가 하자.


찹쌀가루, 설탕, 소금, 베이킹파우더를 꺼내고, 견과류들을 꺼내 놓는다.

우유까지 꺼내면 재료 준비 끝이다.

찹쌀로 만들어 두어 조각만 먹어도 속이 든든하다.


찹쌀가루 200g

베이킹파우더 2g

설탕 30g

소금 4g

우유 220g

각종 견과류 넣고 싶은 만큼


오븐용기에 기름을 살짝 발라주고,

_기름을 발라두면 다 구워진 후 쉽게 떨어진다.

반죽을 부어준다.

180도 예열된 오븐에 30분 동안 구워내면 찹쌀파이가 만들어진다.

한 김 식혀서 썰어야 묻어나지 않는다.


미국으로 이민 간 이민자들이 고국을 그리워하며 만들었다는 LA찰떡파이.

그에게 간식으로 만들어주던 찰떡파이를,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담아낸다.

작가의 이전글 #1. 파마늘 풍미가 좋은 <가지나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