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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이음 Feb 18. 2022

글에 앞서 부침

잊히고 사라지는 것들의 부활을 꿈꾸며

    


      내 나이가 오십이 되었다. 70년 대에 태어나서 지금 2022년을 살고 있으니, 강산이 다섯 번은 변한 셈이다. 내 곁에서 많은 것들이 변하고 사라지고 잊힌다. 나이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변화에 발 빠르게 좇아가지 못한다. 쉽게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흔한 말로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한다. 


     그럼에도 어린 시절 즐겨 놀았던 놀이를 비롯하여 세시풍속과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밥을 하고 방을 따뜻하게 했던 것들이, 우물에서 물을 길어 먹거나 빨래를 하던 것들은 이제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을 뿐이다. 기억의 저편에서만 존재하는 아련한 그 무엇이 되었다.


     내 어린 시절을 지탱해 주었고, 나를 살게 했던 것들을 마음속으로만 간직하지 않고 밖으로 꺼내어 이름을 붙여 주고 이미지를 보여 주고 형태를 갖춰 주고 싶다. 글로 남기는 것이야말로 생명을 주는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마음 하나로 미력하나마 온전히 표현하지 못한 글이라도 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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