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기타'는 우리가 모두 아는 밴드 '신촌블루스'에서 '아쉬움'을 불러 사랑받은 정서용 씨가 운영하는 라이브 카페인데, 홍대라면 테크노클럽 같은 컨셉을 갖춰야 돈 벌 수 있었을 것을 나 같은 마니아를 상대로 영업하며 비싼 임대료를 19년간 내고 계시니 고맙고 감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드는 문화유산 같은 장소다.
2024년 첫 공연, '사자밴드'와 함께했다.
15년 전 '윈터플레이'를 좋아하다 알게 된 기타리스트 최우준,
그를 중심으로 퍼커션 김정균, 베이스 정영준 드럼 이도헌 이렇게 네 사람이 만드는 하모니는 언제 들어도 화려했는데, 기타가 미친듯한 속주로 달릴 땐 팽팽해진 줄이 끊어지면 어떡하나 걱정했고, 슬로우에선 아주 작은 흐느낌이 야한 속삭임으로 다가와 어느 멜로 사극에서 나왔던 대사 마냥 '옷고름을 풀어줘야 하나'를 고민했다.
사자밴드의 공연이 끝나고 정서용 씨가 무대에 올랐다.
마치 봄맞이 굿을 올리는 듯 Spring come in~ 을 샤우팅 하는 그녀,
봄 다운 봄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시작한20년 첫해첫 공연,
복잡하고 꼬인 일은 술술 풀리고, 좋은 기운이 있던 일은 날개를 달아 멋지게 날아오르기를 손 모아 빌어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