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Content Academy에 선정된 건 우연이지만, 쇼케이스 결과를 보니 어쩌면 준비된 이들에게 운명의 과제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도 기술의 진화에 발맞춰야 하는데, 누가 먼저인가, 누가 완성도가 좋은가, 그러면서 누가 감동을 주는가가 중요할 것이다.
민요 소리꾼 최윤영 씨와
스페니쉬 기타리스트 민선재 씨
남들이 나에게 귀명창이라 하더라만 그건 과찬이고 듣는 귀 좋은 관객으로 30년 지내다 보니 우리 소리와 플라맹꼬가 콜라보하는 모습도 벌써 오래전에 보았다.
그러니 토케토리 모습이 아주 새롭진 않았지만, 미술을 전공했다면서도 민요목이 아주 좋은 최윤영 씨의 다채로움과 민선재 씨가 다루는 스페인 넘어 아랍 악기들(우드, 뮤트)의 신비함까지 더해지면 하모니가 아주 묘하게 바뀌는데, 월드뮤직 시장에서도 통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받았다.
어제 쇼케이스에서는 뮤직비디오를 XR(확장현실)로 만들어 공개했다.
녹색 크로마키에서 녹화된 영상 위에 숲 속의 사원이 배경으로 얹어져 마치 3D안경을 쓰고 보는 것처럼 입체적으로 다가와 신선했는데, 가만 보니 6개월간 멘토들과 상의하며 완성한 일회성 작품이 아니라 그 메커니즘을 이해한 두 사람이 주도해서 만든 것으로 보였다.
최윤영 대표는 "앉은뱅이가 일어서고, 봉사가 눈 뜨는 격이다"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아마 전통음악하는 예술가 중에서 최초의 도전이라고 생각되는데, 뒤 따라오는 이들에게 귀감이 되어 모두 세계시장에서 돋보이는 존재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