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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리아빠 Jul 04. 2024

도깨비 뉴타운

동화작가 정혜원 교수를 만나다

  '동해' 간다는 표시와 티켓을 보니 가슴이 뛰었다.

얼마 만에 탔던가 기억도 희미한 '무궁화'

  1학기에 들었던 '동화창작 세미나'는 정원이 30명이라 광클에 가까운 수강신청으로 어렵게 비집고 들어간 수업이었는데, 동화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막막했던 내가 심청이 아빠 마냥 눈을 번쩍 뜨게 되었다.

  원주에 사신다는 교수님께 인사하고 오자는 문우들이 있어 원주에서 만나기로 하고 혼자 기차에 올라 촉촉한 날씨에 어울리는 G 선상의 아리아와 허밍 버그를 들으며 이동했다. 그래서 그랬나? 어제는 매우 긴 여운의 G(솔)가 온종일 여운을 남겼는데, 집에 돌아오니 11시, 캑~

  '나 무엇이 될까 하니'


  종강하는 시점에 '동화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쓰고 있는 환경동화를 재밌게 완성해야 하는데, 내가 쓴 창작동화를 교수님이 꼼꼼하게 첨삭해주셨다. 조판형식은 물론 과한 것 덜어내고 어려운 것 풀어주신 첨삭, 처음 있는 일이라 무척 감사했다.


  장장 여덟 시간 대화하며 일상의 이야기도 나눴지만, 박경리 문학공원 소장으로 오래 근무하셨고, 사위 김지하 시인과도 소통이 있으셨다는데, 그분들 이야기 듣다 보니 말년 김지하 선생께서 이상한 정치 행보를 하셨던 부분에서 오해가 풀렸다.


  선물도 받았다. '도깨비 뉴타운'

  자본주의의 세례는 어른사회에서 아이들 사회로도 그대로 전해져 아이들이 부모들처럼 아파트값, 재산에 따라 친구를 사귀는 모습이 일반화되면 무서운 계급사회를 될 것이라 걱정하셨는데, 아이들이 불평등한 미래에서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셨다는 작품을 읽기 시작하면서 어른 됨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한 달에 한 편으로 부족하니 더 많이 써야 한다고 의인동화 창작하기 과제를 주셨다. 학기가 끝나 의무도 아니고 점수 반영도 없지만, 그렇게 인연으로 남은 몇 명을 지도해 주신다고 하신 거다.


  가만 생각해 보니 지금이 물 들어올 때인 것 같다. 비빌 언덕이 생겼으니 열심히 쓰고 더 많이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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