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판의 맨 끝, 손톱만큼만 더 가면 낭떠러지인데, 위태롭게 노는 손가락이 팽팽하게 하이톤을 누르며 듣는 사람을 긴장하게 했다. 그러면서 퍼스트만큼이나 출중한 세컨드 기타가 더블 플레이 하면서 들려준 싱크로와 톤이 무척 야무졌다.
'거봐 기타치지 말랬잖아'에서는 분명 엉덩이가 의자에 붙어 있었지만, 들썩들썩 부비적 거리는 바람에 마찰열이 올라와 의자에 불이 붙을 지경이었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도 원곡자에게서 듣는 매력은 또 달랐고 끝없는 앵콜을 'Wonderful Tonight' 하며 심장을 말캉말캉하게 해 주셨다.
오랬만에 만난 홍진이와 이야기는 절반도 못 했는데, 10시가 넘으니 대중교통 걱정에 불안이 몰려왔다. 더 늦으면 곤란해서 신장 수술이 필요한 홍진이가 건강하길 빌며 꼭 안아주고 집으로 왔다. 편집까지는 아니고 토막 영상을 붙여 3분짜리로 만들었다. 홍대에서 블루스로 유명한 '샐리기타'의 분위기가 느껴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