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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리아빠 Aug 01. 2024

'월드 아르떼 페스티벌'을 기대하시라!  

2024년 8월 15일~ 17일 / 정선 아라리촌

  음악을 다양하게 듣는 귀와 카메라 덕분에 예술가들과 교류가 좀 있다. 요즘에도 그렇지만 전엔 더 자주 있었는데, 음악가들이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새장 속 새 처럼 살다가 어느 때 몸부림이 올라오면 다른 세상의 음악가들과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할 때가 있었는데, 굵직한 이벤트에서 사진 찍는 영광이 가끔 있었다.  

  많은 콜라보가 있었지만 선명하게 기억나는 장면은 김주홍 감독 & 몽골 소리(흐미와 마두금)였다. 마치 무림의 고수가 도장 깨기 하듯, 또는 이 빠진 동그라미가 잃어버린 짝을 찾아 세상을 데굴데굴 굴러가듯, 서로 만나고 부딪치고 하면서 그의 음악은 더욱 깊어져 지금은 업계의 선생님으로 박수받고 있는데, 그는 또 SSBD라는 주제로 여러 나라 전통 음악가들과 교류한 흔적을 '[세계음악여행 SSBD 프로젝트] 김주홍과 노름마치 - Same Same But Different 시즌 1-2 [2CD], 시즌 3-4 [2CD] 서울레코드'를 통해 선보여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작업을 직관할 때가 있었다. 만나본 적 없고 사전에 조율해 본 적 없는 장르와 만나도 과감하게 자기 소리 내다, 살금살금 같이 갈 길을 찾아보다, 해피엔딩의 하모니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 무엇을 만나도 주눅 들지 않는 그의 심장에 감격한 적 다.   

  소리꾼 최윤영 씨와 기타 민선재 씨.  


  사실 민요와 플라맹꼬 기타의 조합도 처음은 아니었다. 다른 아티스트들도 시도해 본 콘셉트이라 종종 만나던 최윤영 씨가 뭔가 새로운 것을 꿈꾸려 할 때 일단 지켜만 보았는데, 민선재 씨의 기타가 스페인 현지에서 유학한 느낌이 그대로 있어 귀를 붙잡았다. 그러다 점점 더 알다 보니 그는 아랍의 악기들도 섭렵해 한국에서는 드물게 스페인과 아랍의 느낌을 표현하는 4개 국어 능통자였다.

  23년 여름, 나는 그들이 충북 영동에서 펼친 세계전통예술페스티벌에도 참가하여 사진을 찍었다. 첫해 첫 작업이라 참가한 예술인이 많지는 않았지만, 장르를 초월한 예술가들이 한데 모여 우정의 연대를 만들며 자연스럽게 콜라보했는데, 파인더를 통해 본 그들은 무척 행복해 보였다.

  콜라보해보고 싶은 열정은 있으나 친한 사람이 없는 한 상대를 만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작년 영동에선 민요, 기타, 우드, 퍼커션, 사즈, 대금, 플라맹꼬, 해금, 현대무용, 판소리, 즉흥연극, 류트, 시타르가 2박 3일 동안 수시로 만나 뭔가를 만들었다. 그것은 내가 과거 김주홍 감독이 하던 작업을 지켜보며 받았던 감동에 못지않았다.

'월드 Arte 페스티벌' / 일시 2024년 8월 15일 ~ 17일 / 강원도 정선 아라리촌

  24년, 올해는 이 두 사람이 더 큰 판을 준비한 모양이다. 우정의 연대에 함께 하겠다는 예술가, 단체가 아주 많이 늘었다. 최윤영 씨가 페북에다 축제 홍보를 위해 거의 매일 발송하는 카드 뉴스만 보더라도 참가한 예술팀의 규모가 작년과는 많이 다름이 보이니 올해는 또 어떤 스파크가 내 귀를 즐겁게 해 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하여 최윤영, 민선재 두 사람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축제 홍보를 하는데, 광복절 연휴 정선으로 달려오면 일생일대의 추억이 만들어질 것임을 감히 선언하니, 지금부터 자 달력에 스케줄을 조정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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