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할 것 없는 어제와 비슷한 일상의 반복이 그리운 영화
소문이 무성해 보기는 해야 할 것 같은 영화였다. 집에서 OTT로 플레이했는데, 필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느낌은 뭐였을까?
잔잔함을 너머 고요에 가까운 인트로와 러닝타임 50분을 넘어도 입 밖으로 대사 한 마디 던지지 않는 주인공의 과묵함이 답답하기도 했으나 주인공의 목소리가 궁금해질 때 차례차례 등장하는 옛스러운 물건들이 살가웠다.
어쩌다 세상을 길게 살고 있어 제목과 가수가 누군지 알 것 같은 노래들, 선곡될 때마다 나의 감성도 추억에 빠졌다.
특별할 것 없는 어제와 비슷한 일상의 반복
나무들 사이, 숲에 빛 내림을 오래된 필름카메라에 담는 모습은, 오늘이 어제와 같은 반복된 일상인 것 같아도 완벽한 어제는 될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듯했고, 갑자기 방문한 조카 니코 때문에 불편해진 일상과 새로 만들어 가는 추억을 보면서 일상의 그리움을 공감할 수 있었다.
완벽한 날은 어제 같은 날
지금은 지금, 나중은 나중에
같은 길을 가고, 같은 걸 먹고
카세트 데크의 소리와
필름을 넣는 기계식 카메라가
그리워지는 고요한 영화
퍼펙트 데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