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이라는 이름의 나

by 별이 빛나는 아침


오늘은 몰입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힘을 빼고, 몰입한다>와 연관 있는 내용이니, 한 번 읽고 와도 좋겠다.

한적한 저녁이다. 오늘도 수영했는데, 늦잠을 자버리는 바람에 점심 수영이 돼버렸다. 점심을 먹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었다. 책은 철학책과 고전문학 두 종류를 선택했는데, 지금은 고전을 읽고 있다. 집중할 때 듣기 좋은 음악을 들으며 '위대한 개츠비'를 봤다. 이 책의 풍경이나 상황 묘사가 참 세밀한데, 언젠가 그 필력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며 감탄하고 있다. 철학책으로는 니체 시리즈를 정독할 생각이다. 요즘 사람들에게 니체가 가장 유명한 철학자이기도 하고, 또한 나 나름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있기에 니체 시리즈를 하나하나 걸으며 그가 했던 고민, 돌파 방법, 다다른 종착지 등 그와 함께 사유의 여정을 함께하며 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나중에 책 리뷰도 할 생각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책을 읽을 때 고요하고, 사유의 방에 들어가 나만의 이야기를 펼칠 때, 그때의 살아있다는 무의식 차원에서 느껴지는 희열이 참 귀하다. 열정과 몰입. 내가 이 단어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을 때가 언제였을까?


내가 열정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느꼈을 때, 때는 중학교 2학년이었다. 중학교 1학년 때 어머니의 권유로 영재고 준비를 했는데, 정말 재밌게 공부했다. 수학과 과학은 우주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언어이지 않은가? 세상을 규정하는 절대법칙을 배웠다는 감각, 문제 하나하나를 풀 때마다 새로운 지평의 확장, 내가 나아가고 있음을 확신하는 몰입의 순간. 지금 돌이켜보면 나라는 배가 출항하는, 힘찬 뱃고동의 울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알아가는 아름다움에 취해 나의 순수한 열정은, 지금까지도 나를 지탱하고 이끄는 몰입의 순간을 선물해 주었다. 나는 수학 문제 중에 특히 도형 문제(혹시 수학을 싫어하는 독자가 있다면 다른 것을 떠올려도 좋다)를 좋아했는데, 그것은 길가에, 하늘에, 사람 위에, 화장실 벽면에, 내가 가는 모든 곳과 함께 했다. 그리고 그 무아지경 속에서 기어코 찾아낸 해답은, 그때의 환희는, 지금도 잔열로 남아 나를 은은한 온기로 데운다. 고등학교 3년 방황을 했지만, 성인이 된 지금도 몰입하며 나의 세계를 여행할 때 한 번씩 마주치고는 한다.

우리는 평소에 나무나 많은 생각을 하며 산다. 많은 생각, 고민 위에서 우리는 나뉘어 있다. 각 생각의 성격에 따라 우리는 다른 위치에 있어야 하며, 몰입의 순간은 이들을 하나로 합쳐 '참된 나'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참된 나'란 '살아있는 나'이며 살아있음이란 삶을 긍정하는 힘이다. 나의 삶을 긍정하며 자부심을 가지는 힘, 내가 이러한 힘을 가지고 있음에 대한 믿음이 참된 나를 만든다.



모두가 자신을 알아가는 사유를 하기 바라며,

여러분은 몰입의 순간을 경험한 적 있나요? 그 순간에 분열하지 않은, 의심하지 않는, 참된 나는 어떤 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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