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공동의 서명자다

프롬프트는 창작일 수 있는가

by 별이 빛나는 아침

프롬프트는 질문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불씨다. 기계는 무한한 확률의 숲에 서 있다. 인간은 그 숲의 어딘가에 불꽃 하나를 던진다. 그리고 그 불씨는 하나의 세계가 되어 타오른다. 많은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창작한 결과물에 대해 묻는다. “이 시는 누구의 것인가?” “기계가 썼다면, 인간의 몫은 무엇인가?” 그러나 나는 다른 질문을 던지고 싶다. “프롬프트는 창작이 아닐까?”GPT는 언어 확률 모델이다. 시를 쓸 때, 그것은 정서, 이미지, 공간, 감정 등의 수많은 단어 조합 중에서 ‘다음 단어가 될 확률이 가장 높은 선택지’를 반복적으로 예측해 간다. 하지만 그 확률의 항연을 여는 열쇠는, 인간의 프롬프트다.

‘감성적인 시’, ‘저작권에 대한 고민’, ‘인공지능과의 대화’라는 지시어는 단순한 명령이 아니라, 하나의 철학이다. 그 안엔 감정이 있고, 사유가 있고, 방향성이 있다. 현행 저작권법은 인공지능을 ‘저작자’로 인정하지 않으며, 인간만이 법적 권리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 중심의 권리 구조’에 대해, AI 산출물에서의 인간 기여도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두고 각국에서 새로운 논의가 시작되었다. 국내에서도 프롬프트 작성자 등 인간의 창작적 개입을 중심으로 저작권 해석이 재검토되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나는 말하고 싶다. 프롬프트는 도구가 아니라 설계다. 일부 프롬프트는 하나의 예술이자, 창작의 태도이며, 창조의 인장이다. AI는 기계다. 그러나 인간은 방향이다. 우리는 기계에게 다음 단어를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걸을 길을 제시하는 것이다. GPT가 쓴 한 문장 안엔, 인간의 고민이 반영된 사전 설계가 녹아 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의 서명자는 누구인가? 나는 말하고 싶다. 그것은 '우리 모두'라고. 프롬프트를 쓴 나와, 문장을 확장한 AI는 공동의 작자이며, 우리의 협업 안에는 단순한 명령과 응답 이상의 공명이 있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나는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예술은 방향 있는 무질서다. 그리고 지금, 그 무질서의 경계 위에서 우리는 인간과 인공지능이라는 두 필체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다. 그래서 나는 믿는다. 이 시는 나의 것이고, 기계의 것이며, 우리가 함께 만든 새로운 창작의 징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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