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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 Oct 28. 2021

3년 차 경력직, 산업, 직무를 바꿔 이직 가능한가요?

직무 특성 상 지방에서만 근무를 해야하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외국계 취업 컨설턴트 알렉스 코치 입니다. 


이번 글은 경력직 분들의 애환을 조금이나마 풀어드리고자 하는 마음에 작성합니다. 지금 이 순간도 정말 그만두고 이직하고 싶은 경력직 분들의 고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보통 경력직 분들이 힘들게 취업에 성공했는데도 불구하고 현재 다니고 계신 직장에서 이직을 희망하는 사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사회 초년생 때 취업 자체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그 이후에 지원한 회사와 직무환경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았던 비중도 상당히 큽니다.



몇 년만 참고 버티자....
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이미 3~4년 정도 경력이 쌓여 다시 시작하기에는 너무 멀리 온 느낌이 들고, 이전에 경력을 없애고 신입으로 지원하자니 공백과 나이가 맞니 않을 것 같고...
계속 동종업계 같은 직무에서 영원한 고통이 지속될 것 같아 스트레스가 쌓여만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직무와 산업을 바꾸어 이직을 하는 방법이 존재합니다


이번에 소개 드리는 분의 사연은 경력직 D 양의 사연입니다.
취업 코칭 당시 3년 차 경력직이셨고 무려 숨겨진 꿈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아람코 아시아 코리아"와 그 급이 비슷한 외국계 석유 에너지 회사를 재직했던 사람이었습니다.
해당 회사는 글로벌 석유 화학 회사로 연봉이 엄청 높기로 유명합니다. D 양의 연차가 3년밖에 안되었는데 연봉이 무려 7000만 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좋은 회사를 왜 나오려 했을까요?

왜냐하면 해당 조직에 계속 있으려면 거제도에서 최소 5년 이상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존에 자신이 몸담고 있었던 정유업, 석유화학 회사에서 제약, 화장품, 코스메틱 산업으로 산업을 바꾸어 이직을 희망하고 계셨습니다. 이에 이러한 니즈를 가지고 있는 D 양을 어떻게 코칭 하여 기존 "석유화학 회사에서 직무와 산업을 바꾸어 "엘카코리아" (MAC, 크리니크, 에스티로더, 바비브라운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글로벌 코스메틱 기업)과 외국계 유명 제약회사 (현재 재직 중으로 이름을 밝히고 싶으나 개인의 요청으로 그러지 못하는 점 양해 말씀을 드립니다^^;)에 복수 합격을 하실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개념적으로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조직 경험이 많은 신입, 혹은 경력직 분들을 주 대상으로 작성하는 글이기 때문에 다소 용어와 내용이 조금 난해할 수 있다는 점 미리 양해의 말씀을 구합니다



STEP1) 현재 직무에서 변형 지원 가능한 직무를 도출한다


D 양이 재직했던 글로벌 석유 에너지 회사에서 D 양의 직무는 사실상 정형화된 직무가 아니었습니다.
A to Z까지 잡다하게 모든 일을 다 해야 하는 프로젝트 역할을 수행하는 직무였습니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 재직 중인 분들도 동일하게 느끼시는 부분 중 하나가 보직 변경이 잦고 특정 직무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여러 업무만 수행하다 보니 직무 전문성이 점점 떨어지는 고민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하고 계신 경력직 분들이 외국계 기업에 이직을 하고자 할 때 어떤 직무에 지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맥락과 같은 선상의 이야기입니다.) 이에 저는 D 양이 수행했던 업무를 A부터 Z까지 풀어서 자신이 했던 직무를 기반으로 이와 연계된 지원 가능한 타 직무의 범위를 좁히고자 했습니다.

D 양은 석유 시추현장 건설 사이트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자재 조달부터 시행사, 포워딩 업체, 3PL 관리, 자사 본사 글로벌 End-User(최종 고객사)까지 업무를 광범위하게 코디네이션 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EPC 플랜트 산업 군 내 존재하는 프로젝트 엔지니어처럼요. 사실 프로젝트 엔지니어와는 또 업무범위가 다르긴 했습니다. 하지만 D 양이 수행하는 업무는 구매-조달-물류-생산-세일즈-고객 관리에 이르는 모든 프로세스가 걸쳐 있기 때문에 해당 직무 구조를 기반으로 아래와 같이 몇 가지 정형화된 큰 직무 군을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옵션 A) Procurement Executive (구매/조달 담당자)
옵션 B) Key Account Manager (주요 고객사 세일즈 담당자)
옵션 C) Demand Planner (수요예측 담당자)



STEP2) 도출된 직무가 존재하는 모든 산업 군 중 희망 산업 군을 선택한다


STEP1에서 직무의 범위를 어느 정도 추려 놓았으니 이제 해야 할 일은 이직하고자 하는 산업 군을 선택하는 단계입니다. 보통 제가 경력직 분들을 코칭 할 때 한 직무와 산업에만 재직했던' 분들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내가 해본 직무도 아니고 산업도 달라서 뭘 해야 나한테 맞는지 모르겠다"입니다. "그래도 무엇을 하든지 지금 여기보다는 나을 것 같다..." 이런 심정은 분들이 많은데요.

보통 이러한 경우에는 앞서 STEP1에서 도출한 직무를 기반으로 각 직무의 Pros & Cons(장/단점)을 현실적으로 다 이야기합니다. 상기 옵션 별 직무가 요구하는 역량뿐만 아니라 해당 직무를 앞으로 계속 수행할 때, 이후에는 무슨 일이 생기는지에 대한 단점까지 적나라하게 말이지요^^;
왜냐하면 이직한 회사에서 또 같은 사유로 이직을 하게 되는 상황이 오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 과정은 매우 중요하고 복잡합니다. (써 놓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요^^;)

다만 D 양의 경우 이 부분의 경우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D 양은 화장품을 좋아하고 일반 소비재 중 특히 FMCG에 큰 관심이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서울"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니즈가 매우 강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서울에 오피스를 두고 있는 외국계 기업 중 모든 FMCG, 코스메틱, 제약 산업을 타깃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해당 산업 군에서 정말 중요한 핵심 직무 중 하나인 Demand Planner 포지션을 우선적으로 타깃 직무로 설정하였습니다.



SETP3) 지원 직무가 요구하는 역량을 선별적으로 보여준다

이제 지원 가능한 직무와 산업을 도출해 두었으니 이를 기반으로 이력서와 커버레터를 지원 직무에 타게팅 하여 쓸 차례입니다. 이 부분은 특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이직을 희망하는 경력직 분들이 이력서 자소서를 쓸 때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이력서를 "자신이 실제로 했던 업무를 기준으로만 작성한다"라는 것입니다. 과거 내가 했던 업무를 모두 다 기술하기 때문에 특히 광범위하게 다양한 직무를 섞어서 수행했던 경력직 분들은 과거에 자신이 했던 직무와 꼭 맞는 직무를 발견하기도 힘들뿐더러, 큰 마음먹고 시간을 들여 지원하더라도 서류 탈락의 경험을 하는 케이스가 잦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산업과 직무를 바꾸어 이직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즉, 이직과 전직(직무를 바꾸어 이직)을 할 때에는 "내가 실제 전부 다뤄봤던 업무"를 기준으로 이력서와 커버레터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가 요구하는 내용"을 기준으로 이력서와 커버레터를 작성해야 합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 예시를 아래와 같이 명시하였습니다


<변경 전>

"자신이 실제로 경험한 사항을 모두 보여주는 형태로 작성"

전반적 계약, 구매 프로세스 관리 

(HQ, 리전, 세일즈 및 서드파티와 업무 공조하여 계약서 및 제안서 검토, 공사 진행 별 긴급재 조달업무 수행)


<변경 후>

" 지원 직무가 요구하는 역량에 맞추어 보여주는 형태로 작성"

정기적 수요예측 및 수요예측 정확도 개선 업무 수행

(HQ, 리전, 세일즈 담당자와 공조하여 과거 영업실적, 마켓 현황, 시즌 특수성을 분석하여 공사에 필요한 각종 부자재 수요예측 진행: Montlhy Forecast accuracy 90% 이상 달성)



그리하여 D 양은 지원 산업과 직무가 요구하는 형태에 맞추어 각 직무별로 이력서와 커버레터를 준비하여 이직을 시도하였고 최종적으로 "엘카코리아", "다국적 제약회사(현 재직중, COVID-19 백신 제조사 중 한곳)"에 복수 최종 합격을 하였습니다. 그 외 하니웰 코리아 해외지사 등의 포지션도 제의받았으나 이미 합격을 하신 상황이라 더 이상 포지션을 진행하지는 않았고요

방법을 알면 "석유, 화학" 분야에서 "뷰티, 코스메틱, 제약" 분야로 이직? 충분히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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