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면접에 임하는 지원자의 마인드셋에 관하여
안녕하세요 외국계 취업 컨설턴트 알렉스입니다.
이번 글이 다소 지난번 글과 텀이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최근 부동산 대출규제와 이사를 준비해야 하는 그 혼돈의 시기에 속한 사람 중 한명이라 부동산 대출 관련 문제에서 고통받다 보니 브런치 글을 한텀 게재하지 못하였습니다. 너른 양해의 말씀을 구하겠습니다
이번 취업관련 글을 무엇을 작성할까 고민하던 차에 최근 저의 수강생 분들 중 인터뷰를 앞두고 덜컥 겁이 나거나 갑작스럽게 밀려오는 면접에 망설여 지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합니다.
보통 취업을 준비할 때 초반에는 경험정리, 직무분석, 이력서 작성, 자소서 작성 등 서류전형 및 인터뷰 준비 사전 단계에서는 가열차게 의욕을 가지고 준비하는 분들이 매우 많으나 막상 지원하는 그 시기가 오게 되면 망설이는 분들이 계십니다.
특히 예전에 면접기억 중에서 안 좋은 기억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분들이 더욱 그러합니다. 면접관에게 과할 정도로 공격을 당하거나, 불필요하다 싶을 정도로 무례하거나, 계속해서 취조하듯이 압박형 면접 질문만을 받았던 분들의 경우 자신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면접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는데요. 왜 저 면접관은 나를 오늘 처음 보는 것이면서 저렇게까지 나를 공격하고 압박을 할까? 내가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기에? 아니 애초에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다면 면접을 부르지를 말던가?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 라는 생각 말입니다.
면접관은 여러분들을 면접에 초대할 때 여러분들의 이력서를 안 보고 초대하지 않습니다. 지원자의 이력을 보고 인터뷰에 초대를 하는 것인데요. 즉, 뻔히 여러분들의 어떠한 단점과 특정 이력에 대한 의구심 등을 인지한 채로 인터뷰에 초대를 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만약 이러한 흠결이 정말로 문제가 되었다면?? 여러분들이 정말 면접에 초대가 될 수 있을까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면접관이 면접자들을 고통속에 빠트리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압박면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목적이 있고 그러한 목적을 위해 과하다 할 정도의 방법을 취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한 사례를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2020년 1월 즈음 코칭을 진행한 분의 이야기입니다.
해당 지원자는 약 3년 6개월 정도의 조직경험이 있던 경력직으로서 의류벤더사에서 소싱, 바잉, 해외영업 담당자로서 약 3번의 이직경험이 있으셨고 업무의 강도가 비교적 덜 한 인하우스 기업으로 이직을 희망하셨던 상황이었습니다. 해당 지원자는 부단한 노력을 거쳐 글로벌 명품기업 C사의 SCM 직무군에 지원을 하셨는데요. 해당 기업은 그저 그런 기업이 아닌 누구나 다 아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제조 판매하는 기업으로서 “OO런”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유명한 기업이었습니다.
높은 경쟁을 뚫고 최종면접에 초대가 되었습니다. 1:1로 Director level의 임원과 면접을 보았는데요. 면접관의 질문이 놀랍게도 사실상 하나였습니다. 약 한시간에 가까운 시간동안 면접관이 한 질문 중 가장 인상깊은 질문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OO 씨는…오픽 점수가 왜 이래요?
……IH??
…IH?
저는 지금까지 면접 진행하면서 IH라는 점수를 처음 봅니다. 당신이 어떤 회사에 지원했다고 생각을 하나요? 저희 회사는 글로벌 OO사에요. 회사 내부적으로도 수많은 글로벌 협력업체 및 벤더들이 많고 내부적으로 공용어는 영어입니다. 그런데 오픽 점수가 IH 인 사람이 지원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네요?
아… 이건 정말 강력한 질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저러한 질문을 받아보는 지원자 입장에서는 매우 심적으로 힘든 일입니다.
저는 제가 수강을 진행하는 수강생분들에게 면접을 보기 전에 항상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드리곤 합니다.
“면접관이 아무리 무례하거나, 혹은 공격적으로 질문을 해도 이를 두려워하거나 피하려 하지 마세요” 그들은 여러분들의 Resilience(업무의 압박과 스트레스를 얼마나 끝까지 버틸 수 있는지에 대한 역량) 역량을 얼마나 갖춘 지원자인지를 떠보기 위해 일부러 저러는 것입니다.
면접관이 무례한 질문을 했을 때 순간 욱해서 싸우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또한 면접관이 무례한 질문을 해서 회사의 수준에 실망하고 그에 따라 면접 대응을 소극적으로 하는 것도 좋은 행동이 아닙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면접이 빠르게 종료되고 여러분들은 해당 면접을 통해 배울 점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여러분들은 면접관이 하는 말을 잘 듣고 끝까지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 주어야 합니다. 그것도 성숙한 태도를 보이면서요. 그 이후에 면접관으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게 되면….그때 거절하는 것이…진정한 복수입니다. 라고요
즉, “합격 후 입사여부에 대한 선택은 내가 한다. 면접관이 하게 끔 하지 않겠다” 는 마인드셋으로 면접에 임할 것을 강조했던 것이지요
그 때 해당 지원자는 제가 했던 저 이야기를 상기하고 면접관이 아무리 무례하게 공격을 해도 끝까지 성숙한 자세로 면접에 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제가 OO 씨 만약 합격시켜 드리고요… 3개월 안에 오픽 점수 AL 취득 못 하시면 사직서 쓰세요”
이때 해당 지원자는 아래와 같이 답변했습니다
“면접관 님, 3개월까지 주어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2달이면 충분합니다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제가 결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그 결과로 아래와 같은 피드백이 내부적으로 있었을 정도로 해당 지원자는 면접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최종합격을 하셨습니다.
이후 해당 지원자는 2020년 초에 입사를 하게 되는데 하필이면 그때 상황이 한국에서 코로나가 막 이제 시작될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코칭해서 입사한 분들이 혹시나 코로나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지는 않는지 근황을 알기 위해 연락을 돌렸었는데요. 당연히 글로벌 명품사에 합격한 상기 지원자에게도 연락을 돌렸었습니다.
디행히도 해당 지원자가 합격한 기업은 코로나로 인해 사업이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호황을 누리는 상황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서 한시름 마음을 놓았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이 이후 “오픽 점수 AL 취득하셨나요?” 라고 묻자…
그 지원자분은 아래와 같이 답변을 주셨습니다
제가 이 사례를 통해서 이야기 드리고 싶은 핵심은 “면접관이 과할 정도로 압박을 하고, 공격적이고, 무례한 질문을 하는 경우는 지원자가 싫은 것이 아니라 해당 지원자가 얼마나 도전적인 상황에서 이를 잘 버텨낼 수 있는지에 대한 resilience 역량을 검증하기 위함이라는 것을요.
본 글을 보신 분들께서 특히 면접을 앞두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제부터 압박면접을 두려워하지 마시고 이를 오히려 당연하게 여기며 그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끝까지 들려주는 그러한 마인드로 인터뷰에 임하라고 권해 드리면서 오늘의 글을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참고로 최근에는 “압박형 면접”의 트랜드는 다소 지고 있고 오히려 면접관이 매우 상냥하고 친절한 그러한 면접법이 화두가 되는 시기입니다. 이러한 면접법이 오히려 압박면접보다 훨씬 어렵고 무서운 면접일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 드립니다.
이에 향후 이러한 게시글을 다뤄볼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커리어 엑셀러레이션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