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보내는 마흔 번째 편지

As always

by 한결


사실 나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소중한 것들이 잊혀진다는 건

너무나 힘든 일이야


자꾸만 애꿎은 베갯잇에

깊이 얼굴을 파묻곤 해


억지로 생각하지 않으면 떠오르지 않을 때까지

하염없이 보고 싶어 하고

시소 같은 감정들을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하며

졸리지 않은 눈을 감은 채 보냈던 지난 날들


후회 없이, 미련 없이 사랑한 거 같은데

자꾸 못 해준 것들만 떠올리게 돼


아마도 나의 가장 큰 문제는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감정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것일 거야






사실 나는,

너보다 사랑하고 나만큼 아파할까 봐

그게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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