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always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은 세상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무기력감 없이 받아들이는 과정이래.
To.
안녕! 난 야근하고 이제야 퇴근 중이야. 직장인의 삶이 녹록지 않다고 요즘 매번 느끼는 중인데 그중 하나가 야근이라는 것 같아. 누군가 강요한 적은 없지만 노력과 열정을 보여야 하는 신입 사원이기에 정답이 없는 제안서와 씨름하며 살아내고 있어.
최근에 첫 월급을 받고서 기쁜 마음보다는 존경심이 생겼어. 다들 이 모든 것들을 버티고 그렇게 살아가는 거였구나 싶었다. 저번 주말에 아빠랑 사우나를 가면서 이런 감정들을 털어놨는데 씩 웃으면서 그렇게 우리들을 키웠다고 말하시더라. 괜히 울컥하더라고.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은 세상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무기력감 없이 받아들이는 과정이래. 파도가 치는 걸 유리너머로 보며 관조하는 느낌이 아니라 파도와 맞서면서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방파제 같은 느낌인거지. 어쩌면 나의 야근도 그런 이유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다.
회사라는 작은 사회 안에서 인간관계에 부딪히고, 처음 맡은 업무들에 좌절할 때도 많아. 하지만 그 시간을 견뎌내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내가 주체로서의 가치를 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언젠가 이 시절을 지나온 후에 ‘나도 겪었으니 너도 해’라는 말 대신, ‘나도 겪어봤는데.. 너 참 많이 힘들겠다’라고 공감해 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넌 어떤 어른이 되고 싶니. 기회가 온다면 듣고 싶어. 또 편지할게!
From. 전자레인지에 밥을 돌리며
한결 :)
p.s 저축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