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rawing Diary
이번 드로잉은 잘 그려서 좀 으쓱해보려 했는데 생각만큼 잘 그리진 했습니다. 그러면서 초보자의 변명을 하게 됩니다. 아직은 배우는 중이고 드로잉 고수를 향해가는 중이라고.... 제가 생각해도 구차한 변명입니다만 그래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용기를 내어 공개합니다.
작년 5월 말 제주도에 2주간 제주 올레길을 걸었습니다. 제1코스부터 제10코스와 제7-1(고근산) 코스, 제10-1(가파도) 코스까지 12개 코스를 걸었습니다. 힘들긴 했지만 나름은 뿌듯했던 시긴이었습니다. 제주도의 유명한 올레길을 걷는다는 의미도 있었지만 그동안 제주도에 대해 몰랐던 곳들을 도보로 여행을 해 보니 1년이 지난 지금에도 기억이 꽤 생생합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도보 여행인 만큼 뇌리 속엔 오래 남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힘들어요. ㅠㅠ.
이번 드로잉은 제주도 올리길 제1코스 상에 있는 종달리 마을입니다. 올레길 1코스는 제주 올레에서 가장 먼저 열린 길로 두 개의 오름과 바다가 이어지는 "오름-바당 올레"라고 불립니다. 시흥리 정류장에서 출발하여 말미오름과 양오름 정상을 지나 바다를 만나러 가는 길에 종달리 마을을 거치게 되는데 올레길 제1코스의 도착지는 광치기 해변으로 총길이 15.1km입니다.
제주도 올레길은 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제1코스 시흥리정류장에서 출발하여 마지막 제21코스는 종달바당에서 끝을 맺습니다. 제주도 올레길은 만드신 분의 감각이 뛰어나신 분이라 생각한 것이 한자로 이 지명들을 보면 시흥리(始興里)의 始는 처음, 종달리(終達里)의 終은 마지막을 의미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지명을 가지고 제주올레길을 처음과 마지막을 만드셨네요.
또한 올레길이 생기기 전에 만든 옛 제주도 선조들께서 만든 지명일진대 후손들이 올레길을 만들라고 시흥리와 종달리를 연결이 되도록 멋진 작명을 하신 것 같습니다. (우리 선조님들 작명 센스 보소... ^^)
이번 드로잉에서의 Issue로 始와 終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시작과 마지막이 연결이 되는 의미를 가진 졸업이라는 영어 단어로 'Graduation' 이외에 ‘Commencement’라는 말이 있습니다. ‘Commencement’의 어원은 'commence'로 '시작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합니다. 즉 ‘Commencement’는 주로 대학졸업식을 의미하는데 이는 졸업과 동시에 사회로의 첫걸음을 내딛는다는 뜻입니다. 제주도의 올레길처럼 먼 길을 돌아 마지막엔 다시 (또 다른) 시작을 만나는 것 같은 인생의 끝없는 여정과 같아 보입니다.
시작하고 끝인가 하면 또 다른 시작이 있고 또 다른 끝을 향해 달려가고, 뭔가 이루고 나면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노력하게 되는 힘든 시간을 견디고, 비록 실패를 만나더라도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곤 하는 게 우리네 인생살이 아니겠습니까. 좋은 일이 있다고 너무 오래 좋아하진 말고, 안 좋은 일이 있다고 너무 오래 슬퍼하지 맙시다. ' Hoc quoque transibit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유명한 로마의 명언이 있지 않습니까. 60년을 살고 나서 돌아보면 행복한 시간은 결과를 즐기는 시간보다는 노력하는 그 시간들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프랭크시나트라의 'MY WAY" 노래나 들어야 겠습니다. 마지막 가사 한번 음미해 보시지요.
The record shows
I took the blows
And did it my way
Yes, It was my way.
지나온 날들이 말해주듯
난 시련들을 버텨냈고
나는 나만의 길을 걸었었네.
그래 내가 걸어왔던 나의 길이었네.
인생이란 즐거워도 슬퍼도 그때는 순간일 뿐이며,
항상 노력하는 길 위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About Drawing]
종이 소재 : CANSON Watercolor paper
중목(Cold Press) 300g/m2(140 lb) 210 X 14.8mm
드로잉 펜 : Staedtler Pigment liner 0.3mm (스케치용)
채색물감 : 신한 전문가용 수채회 물감 30색
White Pen : Sakura Gelly Roll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