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길을 잘못 들어서진 않을까 조금 긴장이 됩니다. 꽤 오랜 시간을 이동해 목적지에 도착하니 그제야 마음이 놓입니다.
할 일을 마치고 이제 집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 열심히 가다 보니 집입니다. 벌써 도착이라니.....
분명 갈 때는 한참 지나온 길인데 금세 도착한 기분입니다.
다들 이런 경험 한 번쯤 있지 않나요? 어떤 곳을 갈 때 보다 되돌아오는 길이 더 짧게 느껴지는 경험 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런 현상은 오가는 그 길이 이미 눈에 익어 머릿속에서 처리할 정보의 양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이의 시간은 천천히 흐릅니다. 생각해 보면 초등학교 시절 1년은 무려 365번을 자야 채울 수 있는 아주 긴 시간이었습니다.
아이에게 세상은 새로운 것 투성이고 그럴수록 시간은 느리게 흐릅니다. 그런데 보통 어른들의 1년은 어떤가요? 열에 아홉은 시간이 쏜살같이 흐른다며 볼멘소리를 합니다. 대게의 어른들은 매일매일이 별반 다르지 않은 탓에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이 적은가 봅니다.
반복되는 일상이 편안함을 주기는 하지만 나이 듦이 점점 서러워지는 때라면 일상에 새로움을 더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쏜살처럼 지나가는 시간을 새로움이라는 제동장치가 잡아줄 테니 말이죠.
오늘은 늘 가던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걸어봅니다. 왠지 퇴근길이 더 오래 걸리는 것 같지만 시간을 역행하는 기분이라 신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