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여 간의 기록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글을 쓰는 과정은 재밌기만 했습니다. 투고의 과정은 9할의 즐거움, 그리고 출판사와의 계약 이후 퇴고와 탈고의 과정은 5할의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이어진 책의 예약판매와 출고의 과정은 즐거움보다 걱정과 두려움이 더 컸습니다.
공감,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
’지극히 개인적인 내 이야기에 누군가 공감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머릿속에서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의문은 책 출간일이 다가오자 걱정과 두려움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이 과정을 즐기기 위해 나름 생각을 고쳐먹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소소한 것에서부터 말이죠.
일단, 240쪽에 달하는 원고를 써낸 것에 대해 스스로 칭찬해 봅니다. 지금껏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이렇게 오랜 기간 방대한 양의 글을 써본 일이 처음이기에, 이는 분명 기념비적인 일입니다.
두 번째로는 아이와 아내에 대한 진솔한 마음을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일평생 사랑하고 아껴야 할 소중한 존재에 대한 어렴풋한 감정이 아니라 한 글자씩 눌러 담아낸 실체를 만들어냈습니다.
세 번째로는 나 자신의 성장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많은 책을 읽어왔지만, 글을 쓰는 행위는 읽는 행위를 넘어서는 특별한 몰입이 필요합니다. 또한 그 몰입의 과정은 생각을 좀 더 깊이 있고 무르익게 만들어줬습니다.
네 번째로는 좋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책을 출간하게 되면서 주변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는 것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을 하나둘 알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책 출간은 나에게 절반 이상, 아니 8할 이상의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나머지 2할은 앞으로 계속 글을 쓰며 채워 나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