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꿉니다. 그렇기에 새해가 되면 너나 나나 그해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을 다짐합니다. 그런데 그런 목표들은 대부분 얼마 가지 못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뭐든 생각만으로는 이뤄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부터 새벽 기상이야. 미라클 모닝이라고!.’
‘식단 조절이랑 운동을 병행해서 올해는 꼭 배에 복근을 새기겠어.’
‘영어 회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올해는 알찬 해외여행을 다녀와야지.’
목표를 세울 때는 그 결실의 순간을 경험한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그렇게 1년이 되어갈 무렵, TV에 나오는 연말 대상 프로그램을 보며 ‘올해도 다 갔는데 난 뭘 했지?’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이런 일이 매년 반복되니 정말 인생의 난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그런 걸까요? 당신이 게으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다짐이 부족해서일까요? 그럼 이런 상황은 어떻게 타개해야 할까요?
종일 힘든 격무에 시달리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차려 먹자니, 귀찮은 마음에 냉장고에서 어제 산 샌드위치 하나를 꺼냈습니다. 선 채로 샌드위치를 손에 들고 비닐 포장지를 뜯고는 아무렇게나 식탁 위에 올려둡니다. 어느 정도 배가 불러오자 그대로 자리에 누웠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겨우 자리에서 일어나 씻기 위해 화장실로 걸어가는데 조금 전 식탁 위에 던져놓은 샌드위치 비닐 포장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씻고 이따 치우자.’
이 생각을 할 때만 해도 씻고 나서 정말 치울 요량이었습니다. 마치 비닐 포장지를 손에 집어 들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모습이 눈에 그려지듯, 그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어떤가요? 씻고 나서도 피로가 풀리지 않은 당신은 잠자리로 돌아오며 눈에 들어온 비닐 포장지를 그대로 지나쳐버립니다. 아까의 다짐은 온데간데없고 ‘비닐 포장지를 주워 버리는 실천’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비닐 포장지는 결국 미루고 미뤄 며칠 뒤에야 치워집니다.
몇 분 뒤의 쓰레기를 치우는 일도 단순한 다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아마 씻는 순간에도, 그리고 거실로 걸어 나오는 순간에도 ‘저 비닐 포장지를 버려야지.’라는 강력한 의지를 다졌다면 당장에 치웠을 테죠.
이렇듯 우리가 새해에 세우는 목표들은 다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목표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를 수시로 되새겨야 합니다. 목표를 종이에 적어 집안 곳곳에 붙여둔다면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자려고 누운 침대의 선반, 냉장고 문, 화장대, 그리고 현관 대문 등등. 언제든 그 의지를 다질 수 있는 버튼을 만들어두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몸이 알아서 움직일 테니 말입니다.
맞습니다. 생각보다 더 강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집 안의 쓰레기를 ‘당장’ 버리는 일에도 말입니다.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시도 때도 없이 그 의지를 다질 수 있는 ‘장치’를 곳곳에 마련해 두기를 바랍니다. 그럴 수만 있다면 올해 연말 대상 프로그램을 편안한 마음으로 보며, 스스로의 수상소감을 읊을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