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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음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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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간일기 Aug 16. 2023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과일 맥주 한 잔

- 새콤한 레몬과 맥주의 만남, '에일 메이크 미 스마일'을 음주해보았다

후덥지근한 날씨, 더운 바람, 쨍쨍하게 바닥을 내려쬐는 하늘은 연신 손을 올려 땀을 닦게 만든다. 평소 마시던 전통주도 좋지만, 오늘따라 유독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는 날이다. 탄산과 함께 차오르는 청량함은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순식간에 더위를 식혀줄 터였다.


실제로 맥주를 마신 지 오래되기도 했고, 이러한 느낌으로 오늘은 딱 맥주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편의점으로 향했다. 잠깐 안 온 사이에 언제 이렇게 다양한 종류가 생긴 것인지. 잠깐 고민하다가 그중 가장 생기 발랄하게 생긴 맥주를 집었다. '에일 메이크 미 스마일', 웃게 만들어주는 에일이라는 뜻인데, 이름만 봐서는 어떤 맛을 가지고 있을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집에 돌아오니 덥다, 몸이 뜨겁고 목이 마르다. 가장 맥주가 맛있을 시간, 시원한 기대감과 함께 캔을 따보도록 하겠다. 

새콤한 레몬과 맥주의 만남, 에일 메이크 미 스마일

발랄하다. 수많은 색들의 향연에 아주 맥주에서 생기가 넘치는 모습이다. 미국의 동화책에서나 나올법한 배경과, 웃고 있는 꽃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정신을 어지럽게 만든다. 물론 그렇기에 더 궁금증이 생겨 이 맥주를 들게 된 것도 있지만, 이리 가져와 가까이서 보니 참으로 깨발랄하다. 내가 5세짜리 아이였다면 좀 더 반기지 않았을까.


'에일 메이크 미 스마일'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위글위글'과 수제맥주기업 '카브루'가 협업하여 탄생시킨 맥주로서, 위글위글이 지닌 경쾌하고 밝은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향긋한 레몬향과 적당한 단 맛이 어우러져 부담스럽지 않게 편하게 다가오며, 4도라는 낮은 도수를 가지고 있어 성별을 가리지 않고 누구든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고 한다.


맥주의 용량은 500ML, 도수는 4도, 가격은 캔 당 3500원이다. 찾아보니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4캔들입 행사를 하는 것 같았는데, 현재는 이벤트가 끝난 것인지 별다른 라벨이 붙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 

잔에 따른 술은 영락없이 레몬이 퐁당 빠진 듯한 색깔을 선보인다. 노르스름한 색과 그 안에서 솟아오르는 기포가 어우러져 참으로 달고 시원해 보이는 느낌을 가져다준다.


코를 가져다 대면 레몬향과 함께 달콤한 냄새가 섞여서 올라온다. 레몬의 새콤함이 강하게 표현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달콤함이 크게 자리 잡고 있는 듯 하다. 마치 '레몬알사탕'을 코 끝에 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낮은 도수답게 알코올의 향은 전혀 느껴지지 않으며, 달짝지근한 냄새가 코를 감싸 듯이 은은히 퍼진다.


몇 번 흔든 뒤 한 모금 머금으니 상당한 탄산감과 함께 시원하고 달콤한 맥주가 혀를 감싼다. 맥주 자체는 꽤나 청량한 편이고, 약간의 산미와 단 맛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무난한 감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산미와 단 맛 둘 다 크게 튀어나온 것이 아닌 적당한 선에서 어우러져 있으며, 혀의 끝에선 시트러스의 느낌이 감돈다. 말 그대로 레몬의 향에 달콤함이 입혀져 있는 맥주이다. 맛이 그렇게 복잡하진 않아 토닉워터에 레몬즙과 맥주를 잘 섞으면 이런 맛이 나지 않을까 싶다.

탄산감과 함께 목구멍을 치며 넘어간 술은 달콤함과 무던한 산미를 혀에 남겨놓고 사라진다. 이 때 느껴지는 달콤함과 산미는 확실히 자연적인 느낌보단 인공적인 느낌이 강하다, 레몬을 직접 먹었을 때 나는 맛이 아닌 레몬 농축액, 혹은 레몬 사탕에서 날법한 맛이다. 이 때문인지 여운은 오히려 아쉬운 감이 남는다.


조금 가벼운 무게로 들어오는 레몬맛 캔디 같은 술이라고 생각된다. 대단히 뛰어난 맛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가볍게 음주하기 적당하다. 달콤한 술을 마시고 싶을 때, 편하게 이야기하면서 마실 술이 필요할 때 함께 하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술이 고플 때 다시 떠오를 정도의 맛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절대 맛이 없는 것은 아닌 나름 괜찮은 맥주이다.


단 맛과 산미가 레몬과 섞여 경쾌하게 들어오는 느낌은 개인적으론 라들러와 가까웠다. 음료수 같은 과일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음주해 보길 바란다. 청량감과 산뜻함이 함께 느껴지는 달콤한 맥주에 3500원이라는 가격은 큰 불평을 가지지 않게 한다.


만약 음주할 계획이 있다면 안주는 새우튀김을 추천하고 싶다. 타르타르소스에 담근 새우튀김 한 입과 '에일 메이크 미 스마일' 맥주 한 입은 정말 당신에게 웃음을 가져다 줄지도 모른다.


'에일 메이크 미 스마일', 나쁘지 않은 레몬맥주였다. 크게 모난 구석도 없으며, 크게 도수가 높은 것도 아니라 알코올의 불편함이 다가오지 않아 음주하기 상당히 편했다. 당연히 이 도수라는 것은 상대적이니 자신의 음주 상태를 잘 파악하고 구매하길 바란다.


레몬사탕 같은 맥주인 '에일 메이크 미 스마일'의 주간평가는 '3.0 / 5.0' 이다. 레몬의 향기가 감도는 탄산은 무난히 맛있는 시간을 가져다 주었다.


         주간일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평가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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