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음주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간일기 Sep 04. 2023

귀여운 곰돌이가 뽐내는 매력적인 달콤함

자몽이 하이볼로 어우러지다,'어프어프 자몽허니블랙티'하이볼을 음주해보았다

오늘은 편의점에서 나의 발을 멈춰 세운 귀여운 하이볼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솔직히 처음 보는 술이라면 보통 발걸음을 멈추는 나지만, 오늘은 내가 이 술과 초면인 것도 있었고, 정말 실제로 귀엽게 웃고 있는 곰돌이가 매력적으로 느껴져 곧바로 집어오게 되었다. 원래 술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귀여운 것을 좋아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오늘은 긴 미사여구는 거두절미하고, '어프어프 자몽허니블랙티 하이볼'. 진홍색 옷을 입고 있는 이 친구가 과연 어떠한 맛과 향을 보여줄지, 캔을 따보도록 하자.


달콤한 자몽이 하이볼로 어우러지다, 어프어프 자몽허니블랙티 하이볼

귀엽다. 캔 전면부의 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곰돌이를 제외하면 크게 눈에 띄는 것이 없을 정도로 이 귀여운 동물은 확실하게 하이볼에 대한 정체성을 나타내고 있다. 


그 뒤로 보이는 자몽 하이볼 배경과 여러 폰트로 쓴 '하이볼 자몽허니블랙티', 'Want a Highball?' 등의 문장은 번잡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역시 곰돌이에 시선이 집중됨으로써 그러한 느낌을 막아주는 듯하다.


'어프어프 자몽허니블랙티 하이볼'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어프어프'와 'CU 편의점'이 콜라보하여 출시된 하이볼로서, 여심을 사로잡는 달달하면서도 상큼한 맛을 자랑한다. 어프어프 하이볼 시리즈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이전에 판매하였던 '어프어프 얼그레이 하이볼'과 '어프어프 레몬토닉 하이볼'이 상당히 인기를 끌면서 추가적으로 새로운 맛들이 출시된 것으로 여겨진다.


술의 용량은 500ML, 도수는 5도, 가격은 4500원. 캔 당가격으로 생각하면 약간 비싸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CU에서 '3캔 12000원' 행사와, 매주 금요일 하이볼 한정 '4캔 12000원'이라는 하이볼 데이를 진행하기에 이러한 기획에 맞춰 구매한다면 비교적 저렴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웬만하면 하이볼 데이를 이용해 훌륭한 가성비를 이뤄냈으면 좋겠다.

잔에 따른 술은 내가 기존에 생각했던 자몽색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는 모습이다. 약간 노르스름한 빛깔이 탄산을 머금은 채 우아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색깔만 봐서는 자몽이 들어갔다고 느끼기 어려워 보인다.


코를 가져다 대면 위스키 특유의 오크 향과 함께 꿀에 절인 자몽이 섞여서 들여온다. 달콤함과 상큼함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향 자체가 강렬하기보단 옅고 은은하게 퍼진다. 위스키의 향보다는 달짝지근한 홍차의 느낌이 좀 더 크게 다가오고, 알코올의 냄새는 코 끝에서 맴도는 듯하다.


한 모금 머금으니 꿀, 자몽, 위스키, 라임과 약간의 탄산이 곁들여서 혀를 감싸준다. 좀 더 시원한 탄산이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탄산은 일반적인 탄산음료에 비하여 확실히 약하다. 5도라는 도수답게 알코올의 맛은 잘 느껴지지 않으며, 달콤하고 산뜻한 맛이 먼저 찾아왔다가 그 뒤로 위스키의 멋매가 혀를 건드린다.


전반적으로 맛이나 향, 탄산까지 모두 연한 편이다. 때문에 목 넘김 자체는 상당히 부드럽게 넘어가지만, 진한 하이볼의 맛을 기대했던 사람에겐 부족함을 남기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어프어프 하이볼'은 위스키가 아닌 비슷한 맛을 내는 오크칩이 들어가 있다. 구매 전에 미리 알아두어, 혹여나 마시고 난 후에 위스키의 맛에 대한 아쉬움을 불평하지 않도록 하자. 

그대로 부드럽게 목구멍을 통과한 후에는 꿀과 자몽홍차의 달짝지근함, 산미 그리고 오크칩의 위스키 맛을 살짝 남겨 놓은 후에 사라진다. 마지막에 산미와 단 맛이 혀 끝에서 비교적 오래 남아 있긴 하나 여운 자체는 길지 않다.


살짝 가벼운 무게에 단 맛을 중심으로 퍼지는 풍미를 가지고 있는 친구이다. 도수도 5도밖에 되지 않아 누구나 크게 불편함 없이 마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며, 하이볼 치고 약한 탄산이나 옅은 맛을 제외하면 크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아 그리고, 단 맛 자체가 아무래도 자연스러운 단 맛보다는 인공적인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이 점도 충분히 염두에 두면 좋겠다.


만약 자신이 음료수 같은 술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음주해 보길 권한다. 위스키 풍미도 오크칩으로 흉내 낸 것이기에 확실히 술 보단 음료 같다는 생각이 크게 든다. 자몽의 단 맛을 중심으로 하여 크게 튀는 것 없이 이루어져 있고, 음주에 있어서 부담스러움을 가지기 어려운 친구이다 보니 웬만하면 나쁘지 않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대단한 맛을 기대하기보단, 어디까지나 가볍게 음주하기 좋은 용도이다.


만약 음주할 계획이 있다면 안주로는 카나페, 비스킷 등 집어먹기 편한 간단한 음식을 추천한다. 하이볼이다 보니 대단히 취하려고 마시진 말고, 술을 즐기며 이야기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길 바란다.


'어프어프 자몽허니블랙티 하이볼', 캔 하이볼답게 간단히 마시기 좋은 친구였다. 다른 하이볼 캔에 비하여 옅은 탄산과 향미가 특징이니 자신의 취향을 잘 고려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평소 구매 시 캔 당 가격은 4500원, 하이볼 데이를 이용할 시 캔 당 가격은 3000원이다. 6000원을 아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달콤하게 음주한 '어프어프 자몽허니블랙티 하이볼'의 주간 평가는 3.4 / 5.0이다. 깜찍한 곰돌이에 더해지는 귀여운 술이었다. 


         주간일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평가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2'의 시원함을 그대로 담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