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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간일기 May 22. 2023

고양이

가만히 보노라면

너도 가만히 나를 본다.


내가 손을 움직여도

너는 가만히 나를 본다.


몸을 땅에 뉘인채 

본디 무슨 생각을 하는지.


허리를 구부려 고개를 내린채

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가 궁금하더냐.

내 생각이 궁금하더냐.

곱게 땋은 은빛 실타래가 떨리는 것은

내가 왔기 때문이더냐.


노오란 달이 나를 비추다가 닫히고

나는 그제서야 그곳을 떠난다.


거듭 널 감싸는 그림자에 들리는 아우성은

나에게 향할 것이 아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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