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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밤과 달콤한 막걸리의 만남

- 가볍게 흘러가는 찐밤의 달콤함, '달밤장수'를 음주해보았다.

by 주간일기 Mar 18. 2025

오늘은 마트에서 발견한 술을 한 병 가지고 왔다. '달밤장수', 이름처럼 밤이 들어간 막걸리인데 아직 마셔본 기억이 없던터라 곧바로 들게 되었다. 한가득 달콤한 밤을 느낄 수 있다는 이 작품의 맛은 어떨지, 기대와 함께 음주해보도록 하자.

가볍게 흘러가는 찐밤의 달콤함, 달밤장수
브런치 글 이미지 1

일단 겉으로 보이는 병 자체는 이 용량대에서 많이 보이는 형태를 띠고 있다. 병목이 두드러지지 않고 뭉툭하게 뚜껑까지 올라가는 모습. 그 끝은 '달밤장수'라는 술의 이름이 적힌 마개가 마무리하고 있으며, 몸통 역시 큰 라벨지로 둘러져 있어 술의 빛깔을 궁금하게 만들어놓았다. 전면부에는 밤의 익힘 정도에 따라 그려진 그림이 명칭과 같이 나타나 있는데, 연한 톤으로 그려져 아늑한 느낌을 가져다 주는 것이 무난히 잘 만들어진 도안이 아닌가 싶다. 


'달밤장수'는 대한민국 대표 막걸리 '장수'에서 만든 프리미엄 밤주로, 밤 농축액이 아닌 천연 찐밤의 원물이 함유된 마론소스를 첨가하여 탄생하였다.


기존 제품 대비 월등이 높은 밤 함유량으로 더욱 깊고 진한 밤의 맛을 구현하였으며, 저도수에 달콤한 풍미를 두루 갖춰 부드러운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어울린다고 한다.


작품의 용량은 750ML, 도수는 5도, 가격은 2,800원. 혼자 마셔도 좋고, 둘이 마셔도 나쁘지 않은 양에 일반적인 막거리보다 조금 낮은 알콜 함유량, 지역 막걸리보다 약간 비싼 금액을 지녔다. 물론, 어디까지나 지역 막걸리에 비한 것이지 최근 출시되는 것들에 비하면 한참 저렴한 편이다.


아 참고로, 뚜껑을 열때 크게 흔들었다면 잠깐 기다렸다가 개봉하길 바란다. 아무 생각 없이 열었다가 끓어넘치는 막걸리를 볼 수 있었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잔에 따른 술은 어두운 상아빛을 자랑한다. 표면 바깥 부분으로 조그마한 기포들이 넘실대고 있으며, 잔 바닥을 보면 탄산이 송골송골 맺힌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서 코를 가져다 대니 달달한 밤 향이 잔을 타고 흘러나온다. 밤 중에서도 찐밤과 엿당, 미미하게 사과 과육향이 맴돌고, 낮은 도수답게 알콜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밤을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크게 호불호가 갈릴 일이 없는 내음으로, 코를 가득 채우는 찐밤향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술의 향이 아예 나타나지 않아서 그런지 되게 진한 밤 우유 같은 느낌도 가져다 준다.


잔을 들어 한 모금 머금으면 달콤한 막걸리가 혀를 감싸 안는다. 비교적 묵직하게 생각되었던 향과는 달리 가벼운 무게감과 맛을 선보이며, 밤과 엿당, 사과 조금, 적당한 탄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밤바 아이스크림을 녹인 상태에서 탄산을 추가한 것 같은 맛으로, 말 그대로 맛있고 달달하게 마실 수 있도록 만들어진 막걸리라고 여겨진다. 알콜의 존재감이 아예 드러나지 않는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목넘김 후에는 약간의 탄산과 엿당의 단맛, 밤의 향이 코에 맴돌다가 사라진다. 이때 여운의 길이는 3~4초 정도로, 가볍게 들어왔다 가볍게 날라가는 마무리를 가졌다. 굳이 타 밤막걸리와의 차이점을 찾자면, 일반 밤이 아닌 찐밤향이 코에 나타난다는 것. 마지막의 슬쩍 피어나는 밤의 풍미는 꽤나 매력적이다.


바밤바의 밤을 찐밤으로 만든 후, 녹여 탄산과 알콜을 추가한 것 같은 막걸리이다. 누구나 무난히 마실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에 크게 흠잡을 것이 없으며, 술보다는 음료수에 가깝다. 실패하지 않는 맛들의 모임으로, 달콤한 밤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어울릴 듯 하다.


만약 음주할 계획이 있다면 음식은 매콤한 막걸리 안주를 추천한다. 제육볶음, 오돌뼈, 닭발 등과 함께하면 참 좋은 궁합을 보일 것이다.


'달밤장수', 간단히 즐기기 좋은 밤막걸리였다. 홀짝홀짝 들이키다보면 금방 한 병을 다 비울 맛이다.


현재 특별한 온라인 판매처는 보이지 않고, 오프라인에서 100~200원 정도의 차이에 구매할 수 있다.


양부가 갈리지 않을 '달밤장수'의 주간평가는 3.7/5.0 이다. 찐밤이 가볍게 흘러간다.


         주간일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평가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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