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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한 잔 마시니 살맛나네

- 싱그러운 과실이 스며들다, '살맛나네8.0'을 음주해보았다.

by 주간일기 Mar 16. 2025

오늘은 귀여운 쌀알 캐릭터가 매력적인 술을 한 병 가지고 왔다. '살맛나네8.0', 어떤 술을 마실까 고민하던 중 라벨의 캐릭터에 눈이 가 들고 오게 된 술로서, 세번 빚어낸 삼양주 생막걸리이다. 과연 깜찍한 외모 만큼이나 맛 역시 매력적일지, 기대와 함께 음주해보도록 하자.

싱그러운 과실이 스며들다, 살맛나네8.0
브런치 글 이미지 1

일단 겉으로 보이는 병 자체는 이 용량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둥근 몸통으로 올라가다 짧은 병목을 거쳐 띠지로 마무리되고, 안쪽으로는 우윳빛 빛깔이 단아한 자태를 뽐내는 상태이다. 전면부의 라벨엔 쌀알 친구들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것을 볼 수 있는데, 하얀색과 파란색만을 사용해 깔끔하게 표현하였고, 캐릭터의 귀여움도 넘쳐 도안 자체는 한 눈에 들어오도록 술의 색깔을 잘 표현한듯 하다. 보면 볼수록 저기 그려진 친구들이 '살맛나네!'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아 왠지 모르게 더욱 정감이 간다.


살맛나네는 '약사골전통주'에서 품질 좋은 원주를 만들기 위해 포천쌀을 아낌없이 넣다가 생각했던 쌀 양의 3배를 사용하게 되어 탄생한 술로서, 천연 동굴암에 자리한 약사골 맑은 물과 첨가물이 없는 전통 제조방법을 선택한 삼양주이다.


바나나, 사과 등 과즙을 꽉 물고 있는 듯 가벼운 맛부터 숙성 시간에 따라 햅쌀, 누룩의 고소함까지 느낄 수 있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건강하게 취할 수 있는 막걸리라고 한다.


제품의 용량은 750ML, 도수는 8도, 가격은 5,900원. 혼자 마셔도 좋고, 둘이 괜찮은 양에 일반적인 막걸리보다 조금 높은 알콜 함유량, 최근 출시되는 전통주에 비하면 조금 저렴한 금액을 지녔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잔에 따른 술은 병 안으로 보던 것보다 약간 밝은 우윳빛깔을 보여준다. 흰색과 상아색의 중간정도에 위치해 있으며, 입자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깨끗한 표면을 자랑하고 있다. 술을 흔들어보면 꽤나 뭉글한 느낌으로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약간의 무게감을 가져다 준다.


코를 가져다 대니 부드러운 감향이 잔을 타고 흘러나온다. 사과와 바나나, 멜론등의 과일 내음이 은은하게 코를 건드리며, 감향과 산향이 8:2 정도의 비율로 이루어졌다. 보통의 막걸리보다 약간 도수가 높다고 하지만 알콜과 관련된 불편한 면모는 전혀 보이지 않고, 과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사과의 단정한 단내가 그윽하게 코에 스며든다. 나도 모르게 향을 계속해서 감상하게 되는 것이 확실히 매혹적이다.


이어서 한 모금 머금으면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막걸리가 입 안을 채워간다. 사과와 참외, 바나나 등의 감미가 요거트와 막걸리 사이의 제형으로 매끄럽게 혀를 감싸안고, 곧이어 미미한 과실의 산미와 함께 씁쓸한 맛이 혀 끝에서 다가온다. 사과과 집중적으로 느껴졌던 향과는 다르게 맛에선 좀 더 다채로움을 선보이는 모습이다. 물론 방향 자체는 과일의 감미가 이끌어가고 있으며, 이 신선한 감미가 특유의 향과 더해져 시원한 풍미를 완성시킨다. 윗쪽엔 감미가, 아랫쪽엔 고소한 고미가 자리잡고 있는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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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묵직한 바디감으로 목구멍을 넘어간 후에는 코에는 잘익은 사과의 과일향이, 목구멍에는 과일의 감미가 남아서 맴돈다. 마지막엔 쌉싸름한 고소함 역시 혀뿌리 쪽에 남아 여운의 향미를 덧붙이고 있다. 마무리 길이는 4~5초 정도로, 끝맛을 감상하기에도, 다음 잔을 준비하기에도 좋아 보인다.


시원한 과실을 품고 있는 작품이었다. 이렇게 깔끔하게 과일을 표현해 낸 탁주가 그리 많지 않은데, 특히나 향 쪽에 있어선 으깬 사과의 단내를 정말 잘 나타내었다. 감미가 중심이 되어 있지만 너무 달지 않고, 딱 적절한 상태로 조화를 이루고 있어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만약 음주할 계획이 있다면 안주는 매콤한 막걸리 안주를 추천한다. 제육볶음, 닭발, 오돌뼈 등과 함께 하면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살맛나네8.0', 코를 가져다 댈때부터 색다름을 느낀 친구였다. 신선한 과일을 느끼고 싶다면 한 번쯤 음주해보길 바란다.


현재 판매처에 따라 가격이 약간씩 상이하다. 다만 큰 차이는 나지 않으니 보이는 곳에서 구매하면 되겠다.


쌀맛이 나는 '살맛나네8.0'의 주간평가는 4.1/5.0 이다. 싱그러움이 혀에 스며든다.


         주간일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평가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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