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을 향하다 지친 사람은
엉덩이를 돌 위에 내려놓는다
실처럼 늘어진 몸과
하늘을 받들어 처진 어깨
담배 대신 길게 내뿜은 숨은
그를 올려주기엔 너무나도 가벼웠다
바위틈 사이로 보이는 이름 모를 꽃은
이제서야 모습을 비추는구나
고개를 숙여야만 아름다운 것은
이 또한 당연한 수순이리라
채 못든 몸이 제 역할을 할 때면
그는 다시금 다리에 힘을 준다
멈춘후에야 비로소 깨닫는 것은
아 꽃이 피었구나
전통주 소믈리에의 주(酒)간일기. 술을 마시고 기록합니다. 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