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 같은 삶에 대하여.
모빌이 흔들린다.
모빌이 흔들릴까 모빌의 한쪽이 흔들릴까.
모빌을 흔드는 것은 과연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모빌은 희한하리만치 균형을 잘 잡고 있는다. 그리고 달려있는 모빌의 한쪽을 건드는 순간 모든 것이 흔들린다. 그 하나가 흔들리자 다른 요소들은 그 하나가 조용해지기 위해서 다 같이 흔들려주는 것이다.
그 모빌의 다양한 요소들이 우리 삶의 작은 요소들이라면, 모빌은 우리의 삶이라면.
이 모빌은 어쩌면 우리 삶을 정확하게 나타내고 있는 모습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삶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학업, 직장, 친구관계, 부부관계, 가족, 취미, 여가, 쉼, 건강, 먹는 것... etc
그 수많은 요소들이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아주 복잡 미묘하게 엮여있는 것이 우리 삶이다.
이상하게 난 학업을 망쳤는데 엄마와 관계가 껄끄러워지는 것은 왜일까.
내가 체중이 불어났는데 내 마음이 짜증이 나며 성적이 떨어진 것은 왜일까....(?)
치킨을 매일 밤 같이 먹는 기숙사 친구와 친해지는 것은 왜일까.
우리의 말로는 다 설명 안 되는 그 감정선이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일 것이다.
삶은 굉장히 복잡하게 얽혀있다. 하나를 푼다고 해서 풀리는 것도 아니고, 열개를 푼다고 해서 풀리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100개를 풀면 101번째 문제가 나머지 100개를 무너뜨릴 수 도 있다.
마치 모빌의 100개의 요소가 가만있어도 1개를 건들면 모든 것이 요동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의 삶에 학업이 요동치면 다른 요소들이 요동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의 삶에 건강이 무너지면 다른 요소들이 요동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암 진단에 행복해할 가정은 없다.
많이들 하는 말이 있다.
건강은 건강이고, 가정은 가정이고 / 학업은 학업이고, 관계는 관계라고. / 그러니 지금은 신경 쓰지 말라고.
나의 대답은
그게 어디 쉬운 줄 아십니까ㅜㅜ
하나가 무너진 상태라면, 온 신경이 혹은 무의식은 거기를 계속 신경 쓴다.
그러니 그 요동치는 모빌의 근원지를 얼른 찾아 붙잡는 다던지 '균형'을 맞추는 일에 조금은 더 에너지를 써야 한다.
암치료를 받듯 , 재정상황을 회복시키듯 , 시험기간엔 조금 더 공부를 하듯 , 과체중엔 다이어트에 시간을 조금 더 쓰듯.
삶의 모든 요소들이 분리되어 있었다면, 그냥 그렇게 살았겠지만, 분리도 아니고, 적당한 관계도 아니고 아주 아주 아주 복잡한 관계이기에. 그럴 수 없다.
그렇기에 오늘은 자신의 삶을 정확히 진단하는 습관을 길러본다.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
요즘 내 삶에 행복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요즘 내 삶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할 때 몰입하는가.
나는 무엇 때문에 방해를 받는가.
나는 왜 그 목표를 가졌는가.
그 목표는 나에게 진심인가.
.
.
.
그리고 답을 달자.
그리고 답을 보자.
그리고 답이 확실하지 않은 부분에 조금만 더 시간을 쓰자. 약 10분만이라도.
그것이 우리의 삶에 구멍을 채워줄 것이다.
물론 오늘도 항상 해야 하는 생각이 있다.
이 모든 과정이 선한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