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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상규 Feb 19. 2022

1명의 교사 와 1명의 요리사 가 갖는 공통점

1인 시대 속에서 지켜야 할 것



우리 엄마 왈 "나 때는..."


 때는 50-60 명이 빼곡히 앉아서 더운 여름에는 천장에 선풍기도 있을까말까 였어~ 창문으로 바람들어오길 바라는거고, 추운겨울에는 추운대로  가운데 난로가 유일한 방법이었다??



엄마!!! 그건 엄마 때 이야기고~!~!



그리고 내가 후배에게 말한다


나 : 나 때는 말이야 40명이 같이 수업들으면서 .... !

후배 : 그건 형 때 고요 ^^

나 : 이 샊.... XXXXXXXX



1명의 교사에 학생 수는...


1명의 교사에 50명이 수업을 들을 때가 있었다. 30명이 들을 때가 있고, 개인과외와 같이 1명이 들을 때가 있다. 어떤 것이 학습효과가 클까. 당연히 1명이 들을 때다. 선생님은 1명에게 집중을 하면되고, 학생은 선생님에게 집중을 하면된다. 부담이 될 수는 있지만 학업성취도 측면에서는 1명만을 위한 교육이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


이걸 요리에 그대로 접목시키면 어떨까.

단체급식과 개인레스토랑이 있을 것이다.

군대가 마침 1명의 취사병당 50명의 식수인원으로 배치를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얼마나 놀라운 나라의 시스템인가. 공무원 배치를 그렇게 하는가 싶다. 1:50의 비율이다. 그러나 내가 또 비싼 파인다이닝에서 짧게나마 경험해보니 대충 요리사 + 서버 : 손님 의 비율이 1:1 혹은 1:2 정도의 숫자를 유지했다.

한번 더 생각을 해봤다. 대학교 2학년 시절 용돈을 벌기 위해 나는 알바를 했었다. 닭발을  파는 곳에서. 그 당시 객석수가 32명이었다. 나는 2명이서 일을 했다. 요리사 + 서버 : 손님의 비율이 1: 15였다.

당연히 1:1 의 비율인 레스토랑일 수록 비쌌으며, 손님의 비율이 올라갈수록 값은 내려가고 음식의 퀄리티는 낮아지고 양은 늘어났다.

학업성취도 라는 것을 음식완성도 라고 했을 때 1:1 인 레스토랑의 음식완성도가 올라가는 것은 비슷하고 거의 흡사한 원리인 것이다.


그렇다면 1:1 의 비율이 가장 좋은 것인가?

고급진게 최고일까?



학교의 기능이 학업일까


학교의 기능은 학습에만 있을까. 아니다. 친구들끼리 놀고먹는 친목질과 부모들이 잠시나마 아이를 맡겨둘 위탁의 기능도 있다. 그러니 학습에만 초점을 맞춰서 1:1 교육이 최고얏! 한다면, 우선 높아지는 교육비에 위탁의 기능은 장기적으로 상실할 수 있으며,(실제 과외를 8시간 진행하는 것은 만만치 않으니 말이다.) 친목질 - 사회적활동 에 대한 기능성은 곧장 떨어질 것이다.

식당의 기능을 생각해보자. 식당은 음식을 먹는 곳, 사람간의 대화를 나누는 곳, 마지막으로 나대신 요리를 해주는 위탁의 기능이 있다. 식당도 1:1 로 초호화의 서비스만을 최고얏! 한다면, 높아지는 식비에 위탁의 기능이 장기적으로 상실될 것이며, 사람들과 함께 먹으며 나누는 정내미가 조금은 떨어질 수 있다.

(내 기억속에 정내미가 넘치는 식당은 2002년 월드컵당시 100명이 모여 함께 치킨을 뜯던 그 모습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기능에만 집중하자는 것이 아니다. 각 분야가 어느 한 기능에만 집중을 할 때 하나의 기능은 잃어가기 마련이다. 그러면 한쪽에서 잃어버린 기능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를 채우기 위해서 또 다른 활동들이 만들어질 것이다.

그래서 사회적인 활동들이 상실되는 세상속에서 오프라인커뮤니티와 사교모임 취향모임 독서모임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취향 모임 프로젝트 '남의집프로젝트' 출처. 남의집 공식 instagram



1명의 사장과 10명의 손님과 10평의 가게


10평대의 가게는 1인이 운영하기에 좋은 가게이다. 객석수가 8-12명정도가 들어갈 수 있다. 대략 1 : 10이다. 그 수치를 정한다는것이 굉장히 애매하지만, 실제로 미국에서는 공교육에서 학생수20명에 선생님 2명이 함께한다고하니 1:10 의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예수님이라는 엄청난 능력자도 제자를 12명만 세웠으니 1:12라는 숫자는 과학일수도....있지 않을까....?


여하튼

과잉공급의 시대 속에서 굳이 넓은가게를 하지 말자. 공급의 수는 늘어날 수 있지만, 수요는 정해져 있다. 실험을 통해서 넓히자. 실험을 통해서 12명을 만족시킬 식당의 체계를 잡은 뒤 1명을 고용해서 24명을 만족시키는 체계를 잡을 수 있도록 말이다. 그 때 식당은 단단하게 성장할 것이다. (물론 말이 쉬운 것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푸드트럭으로 시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만나자고 먹고 사는거니까


그러나 정답은 없다. 정답이 하나 있다면 나는

모든 일은 먹고 살려고 하는거고, 먹는 거는 만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간의 만남을 방해하는 모든 것들은 한번씩 생각을 다시해보길 추천한다.

온라인 예배? 좋다. 그러나 만나기를 희망하는 온라인 예배가 되기를 바란다.

1인 식사? 좋다. 환경이 그럴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또 커뮤니티가 생겨 음식과 함게 격려와 위로가 넘치길 바란다.

1인 과외? 좋다. 때로는 학업성취도에 효과적일 필요도 있으니말이다. 그러나 배움은 언제나 나눔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1인 창업? 좋다. 그러나 언젠가 누군가를 고용해서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회사로 커지길 바란다.


1인 교사와 1인 요리사의 공통점이 있다면, 혼자여서 편하지만 외롭다는 것이다. 교사와 요리사 모두 학생과 손님이 없으면 의미가 없는 사람들이다. 언제가 그들의 교육과 요리가 인기가 더해진다면 찾는 사람들은 많아질 것이고, 결국 1인 교육과 1인 식당에서 벗어날 수 밖에 없는 때가 찾아올 것이다. 그 때 언제나 이것만 기억하면 된다.



사람을 대하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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