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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니다. 내가 해야할 거사가 있기 때문에,
그런데 그런 일이 오늘 나에게 벌어졌다. 지인과의 점심식사 후 헤어지자마자 나는 반응이 왔고, 대전 은행동 지하상가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내 앞에는 하나의 덩어리가 있었다. 그러나 나는 급해서 물을 내리고 세정제로 변기를 한번 닦은 뒤 거사를 치뤘다. 나올 때 내 표정은? 한 없이 밝았다.
조금 더러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려고 한다. 이걸 통해 느낀걸 이야기하고자 한다.
불평불만하기 딱 좋다. '롤' 이라는 게임이 있다. 다소 언어가 과격해지는 게임이여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네 마네 하고 있지만, 어찌됐든 e스포츠 업게에서 가장 큰 시장을 갖고 있는 게임이다. 그런 '롤' 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 있다
ㄸ 싸지 말아주세요
우리 팀원이 잘 못하면 그게 나비효과가 되어서 게임에서 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 ㄸ 을 처리하고, 팀웤을 이루어서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멘탈이다. 그럼에도 이기는 사람을 보면 명확하다.
게임의 목표는 이기는 것이다. 누가 ㄸ 을 싸든 말든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무조건 이긴다.
큰 의미이자 작은 의미라고 한다면, 문제해결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인류사의 발전은 갈등과 평화가 거듭되면 진행된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 이터널스를 보면 인간의 갈등을 보고도 그들은 인간의 갈등에 끼어들지 않는다. 결국 그 문제로 많은 인원이 죽겠지만, 더 큰 인류의 발전을 위해서이다. 때로는 우리 삶에서 갈등이라는 것이 주는 순기능이 이런 것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을 해결하고 더 좋은 문화, 시스템, 인력을 만들어 내는 것 말이다.
그 때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하나다. 우리의 목적과 목표를 분명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의 선배님들이 싸신 ㄸ 을 왜 우리가 치우기 싫어할까. 아마 목적과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목적 : 좋은 팀 , 목표 : 이기는 것 이라면,
누군가의 실수에도 어떻게하면 그 실수를 디딤돌 삼아서 좋은 팀을 만들 것이며, 그 실수를 상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이길 수 있는지 고민할 것이다.
그러나
목적 : 편한 삶 , 목표 : 돈 이라면,
누군가의 실수에 어떻게든 피하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받는 월급에 저런일은 포함되어있지 않다. 라는 생각으로 피할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의 ㄸ을 받다보면 '호구' 되기 쉽상이다. 그런 일을 쉽게 받아들여서는 안되겠지. 그러나 이 시대는 개인주의를 넘어 이기주의가 만연해지고 있는 것 같다. 누군가의 실수를 실수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누군가 내려간 줄 알고 그 화장실 칸을 나왔을 수 있지만, 안 내려갔을 수 있는 변기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나는? 내리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면 되는 것이다. 왜냐면,
결국 그것이 나의 삶이기 때문이다.
모두들 피하려고 하는 그 ㄸ 을 치우는 일, 아무도 안하면, 내가 볼 일 볼 변기가 사라진다. 우리는 어찌 됐든 그 화장실을 사용해야 한다.
모두들 피하려고 하는 그 업무, 아무도 안하면, 결국 우리의 회사가 사라진다. 우리는 어찌 됐든 그 회사의 활동을 통해 경제적 부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모두들 피하려고 하면, 이 나라는 결국 사라진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실수하지 않나. 거듭 말하지만 고의적 실수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맞다. 엎질러진 물을 보며 우리는 누군가 이것을 일부로 했을까 모르고 했을까 보다는 "아이C" 가 먼저 나온다. 그러나 고민해보자.
내가 카페에 간 목적은 행복이며, 목표는 좋은 사람과 좋은 음료와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 과정 가운데 물이 엎질러졌다고해서 목표에서 어긋나는 것도 아니며, 목적에서 어긋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디딤돌 삼으면 되는 과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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