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는 사랑의 속성을 4종류로 나눕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신 에로스는 충동적인 성적 쾌락으로 이성 간의 성적 사랑을 나타냅니다. 필리아는 그리스어로 친구나 동료 간의 우정 혹은 사랑을 의미합니다. 스토르게는 가족 간의 사랑으로 부모와 자식의 혈연적인 사랑입니다. 아가페는 인간에 대한 신의 사랑처럼 절대적이고 이타적인 사랑입니다.
사랑을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사랑은 누군가를 아끼고 소중히 여겨 좋아하는 마음입니다. ‘부모의 사랑, 자식의 부모 사랑, 사제의 사랑, 연인의 사랑, 동료나 친구의 사랑’처럼 사랑의 대상은 다양합니다. 다양한 사랑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랑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요?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행복의 출발점이자 핵심 열쇠입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을 소중히 여깁니다. 자신을 학대하거나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크고 작은 실수에도 굴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나가려고 호흡을 조절하면서 소중한 기회로 생각합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수정합니다. 힘들면 자기를 스스로 격려합니다. 잘하면 자기를 칭찬도 하고, 가끔 선물도 줍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스스로 활력이 넘칩니다. 새로운 에너지가 나옵니다. 인생을 축제로 만들어 갑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를 소중히 여기듯 주변 사람에게 칭찬하거나 격려하는 데에도 자연스럽고 사랑의 말을 잘합니다. 지금 바로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 친지, 남편과 아내, 친구와 연인 등 주위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해 봅시다. 사랑의 말은 모든 질병을 치유합니다. 따뜻하고 진실한 사랑의 말 한마디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정, 이웃, 사회를 건강하고 행복이 넘치게 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외롭고 괴로운 사람에게 따뜻한 말을, 상처받은 사람에게 위로의 말을, 낙심하고 절망한 사람에게 희망의 말을, 환난과 고통 가운데에 있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말을, 어려운 문제를 당한 사람에게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로운 말을, 게으른 사람에게 격려의 말을, 아픈 사람에게 회복의 말을 하여, 이들이 다시 힘차고 신나게 일어나 걸어가게 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을 소중히 여기듯, 주변을 소중히 여깁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주변 사람의 사랑을 받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