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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전 최홍수 Nov 03. 2023

행복하십니까? 게다가,
만족하십니까?

항룡유회, 이카루스의 역설

만족하십니까?

사전에서, 행복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한 상태’이고, 불행은 ‘만족과 기쁨을 느끼지 못하여 행복하지 아니함’입니다. 욕심은 ‘분수에 넘치게 무엇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이고, 욕망은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하는 마음’입니다. 말을 타면 노비를 거느리고 싶고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다라는 속담처럼 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끝없는 욕망과 욕심이 있으면 당연히 만족과 기쁨을 느끼지 못해어 인생을 축제로 만드는데 방해꾼이 됩니다.

  

 하늘 끝까지 오른 용의 후회

주역≫ 건괘에 나오는 항룡유회는 ‘하늘 끝까지 올라간 용(항룡)은 더 올라갈 수 없고 내려갈 길밖에 없음을 후회한다(유회)’라는 뜻입니다. 권력이나 부귀영달이 극에 달한 사람은 쇠퇴할 수 있으므로 행동을 조심해야 함을 비유합니다. 항룡은 하늘 끝까지 다다른 ‘승천한 용’입니다. 용은 하늘 끝까지 오르면 더 올라갈 곳이 없으므로 결국 떨어질 수밖에 없지요. 달도 가득 차면 기울듯이 부귀나 권력이 높거나 많을수록 겸손하면서분수를 알고 만족하는 삶이 인생을 축제처럼 사는 삶입니다.     


 이카루스의 역설기뻐서 떨어져 죽은 이야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카루스를 인용하여,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이카루스의 역설 또는 날개라고 합니다. 이 말은 성공 요인이 오히려 실패 요인이 되어버리는 역설적인 상황을 설명하기도 합니다.      


이카루스의 역설Icarus paradox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건축가 다이달로스는 왕의 노여움을 사, 자신이 만든 크레타섬의 미궁 속에 아들 이카루스와 함께 갇혔습니다. 다이달로스는 작은 창으로 날아 들어오는 새의 깃털을 날마다 모아 거대한 날개를 만들었습니다. 자기와 아들의 몸에 밀랍으로 날개를 이어 붙였습니다. 날개를 단 아버지와 아들은 날아다닐 수 있어 미궁을 탈출하기로 하였습니다. “자, 탈출하자! 꼭 바다와 태양의 중간에서 날아야 한다.” 왜요? “바다와 가까이 날면 습기로 인해 날개가 무거워져 떨어지게 된다. 반대로 태양에 가까이 다가가면 밀랍이 녹아 떨어져 죽게 된다.” 탈출에 성공한 다이달로스와 이카루스는 하늘을 날았습니다. 이카루스는 너무나 기뻐서 태양 가까이 날다가 날개가 녹아 바다로 떨어졌습니.     


 행복하십니까? 게다가, 만족하십니까?

만족은 마음이 흡족한 상태입니다. 발 은 무릎에서 발끝까지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발’을 의미합니다. 만족에 ‘발 족’이 있는 까닭은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분수를 알며, 무릎까지 차올라오면 멈추는 것이 만족이라는 깊은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목까지 차오르고, 그것도 모자라서 머리끝까지 가득 채워져야 만족이라는 지나친 욕심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은 아닌가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욕심이 많아서 만족하지 못하면 인생을 축제로 만들 수가 없습니다. 만족하면 인생이 축제로 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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