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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전 최홍수 Sep 15. 2023

못생긴 여인이 미인을 따라 하다가 폭삭 망한 이야기

자기 철학

중국 역사상 많은 아름다운 여인들이 있었지만, 네 명의 미녀가 사람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이들을 ‘4대 미인’이라고 하며, 춘추시대 월나라의 서시, 한나라 때의 왕소군, 《삼국지》에 등장하는 초선, 당나라 황제 현종의 여인 양귀비입니다. 왕소군은 흉노의 인질이 되어 미모로 나라를 구한 절세의 미인으로,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인입니다. 서시, 초선, 양귀비는 나라를 망하게 하거나 위기에 빠뜨린 경국지색이라는 점에서 왕소군과 비교됩니다. 중국 항주시에 가면 서시 이름을 딴 ‘서호’가 있습니다. 


동시효빈(東施效矉)은 미인 서시(西施)가 눈살을 찌푸리는 것을, 못생긴 동시가 흉내를 낸다는 말입니다. 쓸데없이 남의 흉내를 내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거나, 남의 단점을 장점인 줄 잘못 알고 본뜸을 비유합니다. 미인 서시가 마음이 아플 때마다 가슴을 지그시 누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습니다. 동쪽 마을에 사는 추녀 동시가 보고, 서시의 동작이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시를 본받아 눈썹을 찡그리며 스스로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거리를 걸어갔습니다.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은 동시를 보고 문을 굳게 닫고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집 밖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동시를 피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합니다.   

  

효빈(效矉 본받을 효, 찡그릴 빈)은 좋고 나쁨이나 착하고 악함을 구별하지 않고 함부로 남의 흉내를 내는 것을 비유합니다. 다른 사람과 함부로 비교하거나 무조건 남을 따라 하다가 망할 수도 있으니, 각자 자기 철학이나 자기중심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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