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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전 최홍수 Nov 07. 2023

양청: 양쪽 말 듣기

발작버튼을 건드리고 절친이 된 이야기

귀가 두 개 있는 것은 양쪽 당사자의 말을 잘 들으라는 뜻이 아닐까요? 한쪽의 이야기만 들으면 다른 쪽은 항상 나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쪽의 이야기를 들으면 상황을 공감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판단하기 전에 늘 양쪽 모두의 사정을 들어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사건이나 사람에 대해 여러 가지 판단을 하게 됩니다. 자기의 생각이나 가치관에 따라 얻은 정보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어떤 정보는 편향적이라 편견에 빠져 잘못된 판단을 하기 쉽습니다. 잘못된 판단은 오해를 불러오고 심하면 다툼까지 일어나 인생을 축제로 만드는데 훼방꾼이 되기도 합니다. 대립되는 사건이 있다면 반드시 양쪽의 의견을 듣고, 사건 관련 올바른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을 내려야 실수를 하지 않고 인생을 축제로 만들게 됩니다.

  

 발작버튼을 건드리고 절친이 된 이야기 

어느 교사에게 들은 자기 반 학생 이야기를 각색하여 소개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학교에서 다친 채 집으로 돌아오자 부모는 매우 놀랐습니다. 흥분한 어머니와는 다르게 아버지는 차분하게 아들에게 사정을 물었습니다. 말다툼 끝에 같은 반 학생에게 맞았다고 대답했습니다. 다툰 이유를 물으니 아들은 입을 꾹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어머니가 화를 내면서 당장 때린 아이 집으로 가서 따지자고 하였습니다. 아버지는 사정을 알아보고 해결하자며 아내를 설득했습니다.      


아이 아버지가 가해 학생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많이 놀라셨지요? 사실 저도 당황스럽고 속이 상하지만, 우리 애를 때린 이유가 있을 텐데 제가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안 될까요? 이 일로 아이들이 서로 상처 주고 원망하기보다는 좋은 사이가 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말을 듣고 때린 학생의 아버지는 안심하고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양쪽 부모와 아이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아들이 먼저 때린 학생의 발작버튼을 건드린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들이 때린 학생의 감정을 건드려 분노를 일어나게 했으니, 맞은 원인은 아들이 제공한 셈이었습니다. 아들은 자신의 행동을 진심으로 후회하고 때린 학생에게 사과하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두 아이는 친하게 지내며 마음을 터놓는 좋은 사이가 되어, 인생을 축제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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