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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전 최홍수 Nov 08. 2023

양쪽 귀: 듣고 흘리기

스승의 웃음

귀는 얼굴의 오른쪽과 왼쪽 양쪽에 두 개 있습니다. 귀가 두 개 있는 것은 첫째양쪽 당사자의 말을 잘 들으라는 뜻(양청)입니다둘째, 비난이나 욕이나 잔소리 같은 귀에 거슬리는 말은 한쪽에서 듣더라도 다른 한쪽으로 흘려보내고 마음에 두지 말라는 심오한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요?      


말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도 있지만, 듣는 것은 가려서 들을 수는 없습니다. 칭찬하는 말을 들으면 우쭐거리게 되고, 비난이나 욕을 들으면 위축되거나 괜히 화가 나기도 합니다. 우쭐거리다가 실수를 하게 됩니다. 위축되다 보면 자신감을 잃게 되고, 화내고 나서 후회하는 것이 세상사입니다.   

   

세상일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세상의 온갖 말에 너무 자만하거나 낙담하지도 화내지도 말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인생을 축제로 만드는 출발점입니다. 두 귀는 양쪽에 있습니다. 비난이나 잔소리 같은 건행에 도움이 안 되는 말은 한쪽 귀에서 듣더라도 다른 한쪽 귀로 흘려보내야 합니다. 말로만 그렇지 사실 흘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도 그래서 매일매일 단련을 합니다. 그래도 부족해서 순간순간 공격적인 말이 나옵니다. 좀 더 내공을 쌓아야 할 것 같아요. 이래서 제가 이 글은 쓰네요. 자기가 객관적으로 옳다면 주위에서 하는 비난이나 잔소리는 마음에 두지 말아야 인생을 축제로 만들게 됩니다. 단, 나를 비난하거나 잔소리하는 사정을 알고 잘 못 된 것을 고쳐야 발전의 발판이 됩니다. 적당한 비난과 잔소리는 상대방이나 나를 깨우치게도 하지만, 지나친 경우에는 부메랑입니다. 재미있는 스승의 웃음을 소개합니다.


 스승의 웃음

스승이 제자와 길을 가다가 어느 마을에 이르자, 건달들이 스승에게 못된 욕을 하였습니다. 스승은 그저 미소를 지을 뿐 화내는 기색이 없었습니다. 제자가 “스승님, 욕을 듣고도 웃음이 나오십니까”라고 여쭈었습니다. 스승은 “제자에게, 자네가 나에게 금덩어리를 준다고 하자. 금덩어리를 내가 받으면 내 것이 되지만 안 받으면 누구 것이 되는가?”라고 반문하였습니다. 제자가 “원래 임자의 것이 되겠지요”라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스승은 “바로 그것일세. 상대방이 나에게 욕을 했으나 내가 받지 않았으니 욕은 원래 말한 자에게 돌아간 것일세. 그러니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네”라고 말했습니다. 못된 욕과 잔소리는 “자기 얼굴에 침 뱉기”처럼 부메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인생을 축제로 만드는데 방해꾼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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