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겸괘에 나오는‘노겸勞謙’은 ‘큰 공로가 있거나 큰 성공을 해도 겸손함’입니다. 겸손은 실패나 패배했을 때가 아니라, 성공이나 승리했을 때일수록 더욱 소중하고 빛이 납니다. 경쟁이 치열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에게 한 발 양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 어려운 일이지만 인생을 축제로 만드는 토대가 됩니다. 겸손과 양보는마음의여유와자신감에서나오는아름다운미덕입니다. 실력이나능력이없는 사람, 자신감이없는사람, 교만한사람은, 양보의마음이생길수없습니다. 겸손은자기를낮추는것이아니라오히려자기를높이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교만한 당나귀와 성공하고 성공의 함정에 빠진 파나마 운하 건설에서 노겸의 지혜를 얻어 인생을 축제로 만들어 갑시다.
♥수에즈 운하 방식을 고집한 파나마 운하 건설
프랑스 외교관이자 엔지니어인 ‘페르디낭 마리 드 레셉스’는, 1869년 지중해와 홍해, 인도양을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를 완공했습니다. 1880년에는 파나마 운하를 건설하기 시작했습니다. 지형과 기후, 문화가 완전히 다른 파나마에서 수에즈 운하 건설방식을 고집했습니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파나마 운하를 건설하면서, 해수면의 높이가 20피트나 차이가 나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해수면의 차이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장치도 없이 시작한 파나마 운하 건설은 사실상 불가능한 계획이었습니다. 창의적인 사고도 없이 과거의 성공에 집착한 페르디낭 마리 드 레셉스는, 성공의 함정에 빠져 참담한 실패를 맛보아야 했습니다. 결국, 미국이 파나마 운하를 건설하게 되었습니다.
♥교만한 당나귀
마부가 당나귀 등에 돌부처를 올려놓고 길거리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돌부처를 보고 인사를 하였습니다. 당나귀는 자기를 우러러보고 경배하는 것이라는 착각에 빠졌습니다. 당나귀는 우쭐대며 교만해져 마부가 가라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마부가 채찍으로 당나귀를 내려쳤습니다. 당나귀는 갑자기 내려치는 채찍에 깜짝 놀라 뛰는 바람에 등에 있던 돌부처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당나귀는 다리를 다쳐 쓸모없는 나귀가 되었고, 결국 주인으로부터 버림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