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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전 최홍수 Nov 28. 2023

하루하루의 소중함:
채소 할머니의 행복한 하루

백구가극 

아는 사람에게 귀동냥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각색해서 간단히 소개합니다. 시장 거리에서 채소를 파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양파, 감자, 고추, 마늘 등을 조금씩 모아놓고 파는데 손님이 왔습니다. “할머니, 양파와 감자 얼마예요?” “한 무더기에 3,000원입니다.” 손님은 좀 싸다고 생각했는지 “여기 있는 거 전부 다 사면 더 싸게 해 주실 거죠?”라고 물었습니다. 할머니는 “전부는 팔지 않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손님은 다 사준다 해도 팔지 않겠다는 할머니께 이유를 물었습니다. “돈도 좋지만 나는 여기 앉아있는 게 편안해요. 시장에서 사람들 구경하는 게 좋아요. 한 사람에게 모두 팔아버리면 나는 할 일이 없어 심심하다니까. 여기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건네는 인사에 마음이 따뜻해져요. 가난한 주머니 사정 때문에 조금 더 싸게 사려고 하는 사람들의 흥정에서 인정을 느껴요. 오후에는 따스하게 시장을 내리쬐는 햇볕을 사랑해요. 지금 당장 '내 행복 같은 채소'를 몽땅 빼앗기는 거나 마찬가지니 나는 절대 한 번에 전부 팔 수 없지요.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한 하루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당신도 전부 다 팔라는 말은 할 수 없을게요” 할머니의 말에 손님은 새삼 깨달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돌아갔습니다. 


방 안에서 문틈으로 지나가는 말을 보면, 말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백구과극은 흰 말(백구)이 문틈(극)으로 지나가는(과) 순간을 언뜻 본다는 뜻입니다. 말이 문틈으로 순식간에 휙 지나가듯이 세월이 빨리 흘러가는 가는 것을 비유합니다. 가는 세월 잡지 못하고 오는 세월 막지 못합니다. 금방 지나가는 인생은 막을 수는 없으므로 하루하루를 건강하며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행복은 다른 사람의 기준에 자신을 비교하거나 맞추기 시작할 때 사라집니다. 행복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채소 파는 할머니는 꽃처럼 아름다운 시절이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과 같은 어려운 시절도 보냈습니다. 어느덧 백구가극처럼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채소 할머니처럼 스스로 행복의 문을 열고 하루하루의 행복을 누려야 합니다. 그러면 인생이 축제로 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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