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복전 최홍수 Nov 27. 2023

걷기가 건강에 최고, 단 ‘하루 만보’의 비과학성

약보불여식보, 식보불여행보

  전통의학에는 ‘약보다는 음식으로 몸을 돌보고(약보불여식보), 음식보다는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식보불여행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건행하게 살아가려면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머리카락이 희어지거나 빠지는 것도 아닙니다. 피부가 쭈글쭈글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발, 다리와 무릎이 불편하여 걷기가 어려워지는 걸 제일 조심해야 합니다. 누죽움산누우면 죽고 움직이면 산다는 말입니다. 걷지 못하면 눕게 되고 누우면 하늘나라로 가게 됩니다. 구가 발을 다쳐 한 달 동안 깁스를 대고 걷지를 못하다가 다시 걸을 수 있어서 발과 다리의 소중함을 깨달습니다. 

    

  두 다리는 몸을 움직이는 발판입니다. 발은 중력에 대항하여 몸을 지탱하며 체중 이동, 체중 분산, 체중 흡수와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튼튼한 다리와 건강한 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자동차, 스마트 기기, 디지털 전환으로 우리의 삶은 점점 편리해졌습니다. 걷거나 몸을 움직이는 건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건강에서 멀어집니다.


  옛말에 나무는 뿌리가 먼저 늙고, 사람은 다리가 먼저 늙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의 다리는 기계의 엔진과 같아서 엔진이 망가지면 자동차가 달릴 수 없듯이, 몸이 쇠약해지고 기운이 없어지는 현상도 다리에서 시작합니다. 발과 다리는 걷기 위해 있습니다. 발과 다리를 열심히 움직여야 합니다. 건행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각자 몸과 체질에 맞게 걷고 또 걸어야 합니다. 길이 좋을 곳에서 맨발 걷기도 좋습니다.


  하루 만보의 비과학성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걷기는 가장 좋은 약”이라고 말했습니다. 걷기는 현대인의 질병 중 90%를 치유한다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 현대인은 하루 ‘만보 걷기’를 건강의 바이블처럼 생각합니다. ‘하루 만보’는 일본기업의 상술에서 나온 것이고 과학성이 없다고 합니다. 1964년 도쿄올림픽 무렵에 일본 제조기업 야마사(Yamasa)가 ‘만보계’를 만들었습니다. 만보계를 팔려고 ‘하루 만보’가 건강에 좋다고 홍보했습니다. 이것이 현재까지 낡은 고정관념으로 남아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걸을 때 앞발 뒤축에서 뒷발 뒤축까지의 거리인 보폭 50cm를 기준으로 하루 약 3,300보부터 건강 효과가 나타나고, 많이 걸을수록 좋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하루에 약 5,000보 걷고, 어떤 사람은 하루에 약 2~30,000보 걷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나이, 몸 상태를 고려해서 하루 만보에 얽매이지 말고 알맞게 자주 걸으면 건강에 좋습니다. 걷기는 인생을 축제로 만들어가는 여러 가지 비결 중 하나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발작버튼과 참기의 종점: 화목과 자기상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