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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전 최홍수 Dec 07. 2023

자식에게 멀리 가서
땔감을(재료를) 가져오도록 합시다.

교자채신, 엄친자모, 자녀의 행복, 타이거 맘, 캥거루 맘, 헬리콥터 맘

땔감은 불을 때는 데 쓰는 재료입니다. ‘교자는 자식을 가르치다, 채신은 땔감을 캐다’라는 말입니다. 교자채신부모가 지혜롭게 자식에게 멀리 가서 땔감을 캐오도록 가르친다는 의미입니다. 자식에게 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자식이 고기 잡는 법도 고기 있는 장소도 알 수 있게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인생을 설계하도록 인도하는 방법입니다. 눈앞에 놓인 쉬운 길만 가지 말고 먼 미래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돈을 물려주는 것보다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더 낫습니다. 일을 시키는 것보다 일을 잘하는 방식을 알려주는 게 더 좋습니다.


타이거 맘, 캥거루 맘, 리콥터 맘(Helicopter Mom)보다 교자채신이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방법이 아닐까요? 헬리콥더 맘은 자녀의 일에 지나치게 간섭하며 자녀를 과잉보호하는 엄마입니다. 헬리콥터처럼 자녀 주변을 빙빙 돌며 자녀를 과잉보호하기 때문에 생긴 용어입니다. 캥거루 맘 캥거루가 아기 주머니에 아기를 넣고 키우는 것처럼 자식을 자기 곁에 두고 조종하며 무엇이든지 다 해주려는 엄마입니다. 타이거 맘은 호랑이처럼 자녀를 엄격히 관리하는 엄마입니다.


엄친자모는 엄한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인데, 어느덧 옛날 말이 된 것 같습니다. 현실은 늘 잔소리하는 어머니와 무관심한 아버지입니다. 한 고등학생이 기술경시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나서 소감으로 “생각하고 만드는 게 아주 즐거운데, 가장 힘든 것은 어머니의 반대”라고 하더군요. 자녀가 잘돼서 행복해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거의 모두가 비슷합니다. 하지만 자녀가 바라는 행복이 무엇인지 자녀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 자녀가 바라는 행복이 교자채신에 있지 않을까요?

 

교자채신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옛날에 부모가 자식에게 땔감을 해 오라며, “너는 여기서 조금 떨어진 북쪽 동산에 있는 땔감을 해 오겠느냐? 아니면, 힘이 더 들더라도 백 리 떨어진 남쪽 산에 있는 땔감을 해 오겠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자식은 “가까운 북쪽 동산의 땔감을 해 오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부모는 “네가 근처 동산의 땔감은 언제든지 가져올 수 있습니다. 남쪽 산의 땔감은 멀리 있어서 아무 때나 가져올 수도 없고 다른 사람이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남쪽 산의 땔감부터 가져와야 동산의 땔감이 남아 있겠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자식은 백 리 먼 남쪽 산으로 땔감을 하러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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