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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전 최홍수 Dec 03. 2023

좌우명의 유래
여러분의 좌우명은 무엇일까요?

유좌지기

좌우명座右銘은 개인이나 단체에서 특별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하여 ‘자리(좌) 오른쪽에(우) 가르침이 될 좋은 글을 새겨놓고(명) 거울로 삼는 말이나 격언입니다. 좌우명은 ‘유좌지기宥坐之器’에서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유좌宥坐는 좌우명처럼 군주들이 지나치거나 모자라는 것을 스스로 경계하기 위해 자리의 오른쪽에 두었던 그릇입니다. 마음을 가지런히 하기 위한 기준입니다. 유좌는 비었을 때, 기울어져 있다가 반쯤 차면 똑바로 서고, 가득 차면 넘어지는 도구입니다. 곁에 두고 자기를 경계하는 데 쓰는 그릇입니다. 여러분의 좌우명은 무엇인가요? 저는 ‘시간, 말, 겸손, 과유불급, 기쁨, 감사, 웃음, 인내, 생각, 역전’을 컴퓨터 위에 써놓고 경계를 합니다. “시간을 아끼고, 말을 조심하고, 겸손하며, 지나치지 말고, 기뻐하며 즐거워하고, 감사하고, 웃고, 참고, 바른 생각을 하고, 끝까지 열심히 하자”입니다. 100%를 다 지키지는 못하지만 삶의 나침판이 됩니다. 좌우명은 상황과 나이에 따라 변하기도 합니다. 좌우명이 있는 사람은 인생을 축제로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청소년 시절에 좌우명으로 여겼던 경구를 몇 개 소개합니다.

 진인사대천명: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한 후에는 오직 하늘의 뜻을 기다림.

 군자대로행: 덕이 있고 점잖은 사람은 사소한 이익에 이끌리지 아니하고 부정한

                     짓, 무모한 짓을 하지 않는다.

 백두산석마도진, 두만강수음마무, 남아이십비평국, 후세수칭대장부? <남이 북정>

    백두산의 돌은 다 칼을 갈아 없애고, 두만강의 물은 다 말을 먹여 없애네,

    사나이 스물에 나라를 평화스럽게 못하면, 후세에 누가 (나를) 대장부라고 하겠는가?

특히 남이장군의 <북정>은 제가 어렵고 힘들 때에 이겨내려고 산이나 아무도 없는 곳에서 큰 소리로 외웠던 문구입니다. 좌우명이 인생을 바꾸기도 합니다.


유좌에 관한 내용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춘추시대 노나라 환공은 ‘유좌’를 늘 옆에 두고 가득 차지 않도록,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공자가 노 환공의 가족묘를 둘러보다가, 비스듬히 기대어 놓은 그릇을 보았습니다. 묘지기에게 “이것은 무슨 그릇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묘지기는 “그것은 유좌라는 그릇입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공자가 “유좌는 속을 비워 두면 기울어지고, 반쯤 채워 놓으면 바르게 서 있고, 가득 채워 놓으면 엎어져서 쏟아진다고 들었소. 훌륭한 군주는 유좌를 항상 자신이 앉아 있는 옆에 두었다”라고 말하면서 제자들에게 시험 삼아 물을 부어 보도록 하였습니다. 물을 부었더니, 물을 중간쯤 채우면 똑바로 섰지만, 가득 채우면 엎어져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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