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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전 최홍수 Dec 20. 2023

삶을 축제로 만들려면, 아장동사: 아전인수는 적게

소와 사자

아전인수我田引水는 ‘자기 논(아전)에 물을 끌어댄다(인수)’입니다. 자기만 이롭게 되도록 생각하거나 행동하며 남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아전인수의 사례로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소와 사자 이야기, 올빼미와 비둘기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올빼미와 비둘기 이야기 

비둘기가 올빼미를 만나, 어디로 가는지 물었습니다. 올빼미가 나는(장차(동쪽으로(이사(가려고 합니다라고 답하였습니다. 비둘기가 무슨 까닭이냐고 물었습니다. 올빼미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내가 우는 소리를 싫어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비둘기는 올빼미에게 “너의 우는 소리를 고칠 수 있으면 됩니다. 우는 소리를 고칠 수 없다면, 동쪽으로 이사 가더라도 그곳 사람들은 여전히 너의 우는 소리를 싫어할 것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이 이야기가 아장동사입니다.    

  

아장동사처럼 어떤 원인을 근본적으로 고치지 않고, 내로남불이나 아전인수격으로 단지 자기 생각대로 장소나 사람만을 바꾸더라도 잘못된 원인을 고칠 수 없습니다. 자신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라면그 탓을 남에게 돌리지 말고 자신이 고쳐야 합니다. 내가 바뀌면 상대도 바뀝니다자기가 잘못한 일은 남 탓이나 불평불만을 하기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역지사지의 자세로 자신의 행동이나 마음을 살펴보면 삶을 축제로 살 수가 있습니다.    


 소와 사자의 이야기

소와 사자가 서로 사랑을 하여 결혼해서 함께 살았습니다. 둘은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소는 최선을 다해서 맛있는 풀을 날마다 사자에게 대접했습니다. 사자는 먹기 싫었지만 참았습니다. 사자도 최선을 다해서 맛있는 살코기를 날마다 소에게 대접했습니다. 소도 괴로웠지만 인내했습니다. 참는 것도 한계가 있어 더 이상은 참을 수 없게 되어 마주 앉아 대화를 하다가 심하게 다투었고 끝내는 헤어졌습니다. 헤어지면서 소와 사자는 둘 다 “나는 너에게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소와 사자는 각자 자기의 눈과 마음, 곧 아전인수격으로만 상대방을 배려했습니다. 나 위주로 각하는 나만의 최선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아전인수적 최선일수록소와 사자처럼 이별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고 불행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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